
인바운드는 텔레마케팅(TM)의 한 형태로 고객으로부터 걸려온 전화를 콜센터가 처리하는 것을 의미한다. 반대로 콜센터가 고객에게 정보를 제공하기 위해 발신하는 행위는 아웃바운드다.
TM의 형태를 마이스(MICE) 분야에 적용한다면 고객을 오게 만드는 인바운드가 절실하다. 마이스는 기업회의나 국제회의, 전시회를 융합한 개념이다. 일자리 창출과 경제적 파급효과가 크기 때문에 정부는 미래 전략산업 중 하나로 꼽는다. 지방정부 역시 재정확충을 위해 마이스산업 육성에 발벗고 나서는 추세다.
문제는 우리나라 마이스 산업이 대부분 아웃바운드라는 점이다. 해외에서 만들고 이미 성공한 국제대회를 유치하는 데만 관심을 쏟는다. 정부나 지자체는 대규모 국제대회 유치를 ‘치적용’으로 내세우고 홍보하기에 안간힘을 쓴다.
“수많은 관람객 참석이 보장된 국제대회를 유치하는 것이 뭐가 나쁠까? 국제대회를 유치해 위상이 높아지고 해외 참석자가 우리나라를 방문하면 경제적으로 보탬이 되는 것 아닌가?”라고 생각한다면 순진한 발상이다.
유치가 성사된 대다수 국제대회는 일회성 행사에 그친다. 지속적이지 못할 뿐만 아니라 오히려 대회 유치를 위해 부담해야 할 비용이 경제효과보다 더 크다.
인바운드형 마이스산업이 필요한 이유가 여기에 있다. 힉스(HICSS)는 하와이에서 시작된 소셜네트워크 국제학술대회다. 소셜네트워크 분야 종사자라면 누구나 아는 관련분야 글로벌 학회다. 하와이가 휴양지로 유명하지만 힉스하면 하와이를 떠올릴 정도로 브랜드 네이밍이 된 사례다.
힉스와 비슷하지만 나름 차별화된 성격의 소셜네트워크 관련 콘퍼런스가 11일 대구에서 열린다. 해외로부터 유치한 아웃바운드 콘퍼런스가 아니라 지역에서 출발한 토종 국제대회다. 갓 태어났기 때문에 규모는 작을 수밖에 없다. 하지만 해외 대회를 유치하는 비용을 이 같은 국내 토종 행사에 투자하고 공들인다면 오히려 해외에서 가져가고 싶은 알짜배기 국제대회가 될 가능성이 높다.
IT분야는 우리가 강점을 갖고 있다. 마이스산업분야 중 IT의 다양한 분야를 다룬 차별화되고 내실 있는 행사를 지자체가 발굴하고 키운다면 충분히 경쟁력 있다. 국산 토종 마이스산업에 집중하는 것이 진정한 마이스산업의 육성 방법이다.
대구=정재훈기자 jhoon@etnews.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