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금융 위기 이후 해외 시장 진출이 활발한 일부 대기업은 실적이 개선됐지만 대부분의 중소기업은 실적 악화가 지속되고 있어 양극화 경향이 심화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8일 한국은행의 ‘중소기업 해외진출 시 애로사항 및 금융부문에서의 정책대응’ 보고서에 따르면 수출중소기업 수는 전체 중소기업의 2.7%에 불과하고 80% 이상이 수출규모가 100만달러 이하인 것으로 나타났다. 수출의존도가 낮아지면서 전체 수출에서 차지하는 비중 또한 점차 축소되고 있다. 해외 투자 현황을 보면 중소기업이 현지법인 수에서는 전체 88.2%를 차지했지만 현지법인 매출 비중은 9.1%에 불과했다.
보고서는 중소기업 해외 진출 비중이 낮은 이유는 우리나라 경제가 대기업 수출 주도형 성장모델을 추진한데 기인한다고 분석했다. 영세 중소기업이 독자 해외진출 보다는 최종재를 생산·수출하는 대기업에 중간재 납품 방식의 수출방식을 택하고 있다.
중소기업의 해외진출은 금융에 대한 접근성 제약, 불리한 자금조달 여건 등이 가장 큰 문제점으로 꼽혔다. 그 외에도 정보, 계약, 관리지식 등 다양한 부문애서 애로를 경험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한은 관계자는 “해외 투자가 수출에 비해 거액의 자금이 소요될 뿐 아니라 일단 투자가 진행되면 이를 되돌리는 것도 쉽지 않아 불확실성 리스크가 높아진다”며 “금융기관으로부터 자금을 조달하는 것이 용이하지 않은 게 현실”이라고 지적했다.
길재식기자 osolgil@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