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연연 벽 허문 융합연구단 첫 출범

소속 출연연구기관에 관계없이 과제에 따라 연구자들이 한 곳에 모여 연구하는 융합연구단이 출범했다.

미래창조과학부와 국가과학기술연구회(이사장 이상천)는 ‘싱크홀’과 ‘에너지 문제’ 해결을 위한 융합연구단 2곳을 선정했다고 8일 밝혔다.

융합연구단은 출연연이 지난해부터 집중해 온 개방형 협력생태계 조성 노력의 결실로 내용·물리적으로 떨어져 있던 연구자를 한 공간에 모았다.

‘사물인터넷(IoT) 기반 도시 지하매설물 모니터링 및 관리시스템’ 융합연구단은 한국전자통신연구원(ETRI)이 주관하고 한국건설기술연구원, 한국철도기술연구원, 한국지질자원연구원 등 4개 출연연과 SK텔레콤, 한세지반엔지니어링 등 11개 기업이 참여한다. ETRI에 사무실을 두고 IoT를 활용한 수집·분석·예측으로 싱크홀 등 지하매설물 붕괴사고를 사전 예방하기 위한 연구를 진행한다.

과제 책임자인 이인환 ETRI 박사는 “2017년까지 핵심기술 개발을 완료해 실용화를 추진하고 2020년까지는 지하철이 있는 광역시에 적용하겠다”면서 “해외에도 진출해 국민 안전 확보와 신산업 창출이라는 두 마리 토끼를 잡겠다”고 밝혔다.

‘에너지 및 화학원료 확보를 위한 대형 융합플랜트 기술 개발’ 융합연구단은 한국화학연구원을 중심으로 한국에너지기술연구원, 한국과학기술연구원, 한국기계연구원 등 4개 출연연이 참여한다. 한화케미칼, SK가스, LG화학 등 화학기업컨소시엄도 함께 연구한다. 연구단은 화학연에 모여 핵심 기초 화학원료를 경제적·친환경적으로 생산할 수 있는 대단위 패키지 공정을 상용화해 화학산업 경쟁력을 높일 계획이다. 연구에 성공하면 약 16조원의 플랜트 수출, 약 6조원의 수입대체 효과가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과제 책임자인 박용기 화학연 박사는 “석유화학 공정설계, 기초원료 생산, 중질유 성능 향상 기술 등 대형 융합 플랜트 핵심기술 개발을 통해 에너지산업 전체의 가치사슬을 확보하겠다”며 “기간산업이자 주력산업인 국내 석유화학산업 효율화와 새로운 도약에 기여하겠다”고 밝혔다.

연구회는 융합연구단의 성공적 운영을 위해 참여연구자에게 연구 수행기간동안 100% 인건비를 지급하고 다른 기관에서 파견된 연구자에게는 파견수당과 주거를 지원한다. 연구 종료 후에도 불이익을 당하지 않도록 평가와 과제수행 등을 지원하는 다양한 복귀 프로그램을 가동한다.

이상천 연구회 이사장은 “융합연구단에 연간 최고 100억원의 연구비를 최단 3년에서 최장 6년까지 지원하겠다”며 “융합연구단 활성화로 국민 삶의 질 개선과 신성장동력 창출에 힘쓰겠다”고 강조했다.

박재문 미래부 연구개발정책실장은 “융합연구단을 시작으로 그간 제기된 출연연의 연구칸막이가 사라져 경쟁이 아닌 화합과 융합 문화가 출연연에 뿌리내릴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권건호기자 wingh1@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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