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시바와 삼성전자의 합작법인으로 출범한 도시바삼성스토리지테크놀로지(TSST)코리아가 홀로서기를 시작했다. TSST코리아는 삼성전자가 지난 상반기 보유 지분 49%를 협력사인 옵티스에 매각하며 소속이 바뀐 곳이다.
3일 업계에 따르면 TSST코리아는 오는 2020년 매출 1조원 달성을 목표로 변신을 추진 중이다. 종합 전자 부품 기업으로 방향을 설정하고 기업인수와 제품 다변화에 나섰다.
첫 행보로 회사는 지난 9월 국내 업체인 하젠을 인수했다. 하젠은 카오디오와 스피커 전문 기업이다. TSST코리아는 광디스크드라이브(ODD)와 카오디오를 접목해 시너지를 도모하는 한편 TSST의 해외 네트워크를 통한 수출을 추진해 규모를 확대할 계획이다.
이와 함께 자회사 TSST글로벌을 설립해 신규 사업에도 착수했다. 10월 말 설립된 TSS글로벌은 첫 사업으로 휴대형 배터리와 블루투스 스피커를 선택하고 중국과 한국, 일본 진출을 앞두고 있다. 세계적인 스마트폰 보급에 따라 필수 주변기기가 되고 있는 배터리와 스피커로 기반을 다지기 위해서다.
또 회사의 핵심 역량을 활용해 카메라 모듈과 프로젝터용 광엔진, 고가형 스피커에 장착되는 모듈(Balanced Armature drive unit) 등을 자체 개발해 세계 시장에 도전하겠다는 계획도 세우고 있다.
TSST코리아는 세계 시장 변화와 매각 등으로 적잖은 진통을 겪었다. ODD전문 회사로 출범 후 업계 1위, 매출 2조원대의 대기업으로 발돋움했지만 ODD 시장 축소와 모회사(도시바, 삼성전자)의 경영 방침 변화로 독자생존을 모색해야 하는 상황에 놓였다.
매각과정에서 노사 갈등이 불거지고 일부 직원의 희망퇴직도 실시됐지만 ODD 사업 효율화를 위한 비용절감과 신규 사업을 위한 기업인수 및 신제품 개발 등 새로운 출발을 다짐하고 있다. 3월 말 결산 법인인 이 회사 매출은 지난 회계연도에 8410억원을 기록한 바 있다.
김대성 TSST코리아 대표는 “새로운 시장에 진출하면서 고객을 먼저 생각하는 기술을 만들어 나갈 것”이라며 “소비자가 최고로 만족하는 제품군을 출시하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윤건일기자 benyun@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