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니영화사 해킹 악성코드 "지난해 6.25 사이버 테러 때것과 같아"

소니픽처스 해킹에 쓰인 악성코드가 지난해 국내에서 발생한 6·25 사이버테러 때 쓰인 것과 동일한 것으로 분석됐다.

3일 보안업계는 소니픽처스 해킹에 쓰인 악성코드를 입수해 분석한 결과 지난해 국내 피해를 입힌 것과 동일하다고 밝혔다. 문제의 악성코드에서 한글코드까지 발견되며 북한 연관성에 더욱 무게가 실린다.

이 사건을 수사 중인 미국연방수사국(FBI)은 지난해 한국 피해 사례를 예로 들며 미국 기업에 PC를 파괴하는 악성코드 경계령을 내렸다.

국내 보안 전문가는 “지난해 국내은행과 두 개 방송사 PC 공격과 매우 유사하다”며 “북한 소행 확률이 높다”고 설명했다.

블룸버그 통신은 악성 소프트웨어가 컴퓨터 하드 드라이브의 데이터 파일을 덮어쓰거나 컴퓨터 부팅에 필요한 정보의 저장 장소인 마스터 부트 리코드(MBR) 등을 손상시켜 컴퓨터 자체를 무용지물로 만든다면서 이는 북한 사이버 공격의 특징이라고 설명했다.

소니픽처스는 김정은 북한 국방위원회 제1위원장의 암살을 소재로 한 영화 ‘디 인터뷰’를 제작해 이달 25일 개봉할 예정이었다. 소니픽처스는 최근 해커 공격을 받아 컴퓨터 시스템이 다운되고 ‘퓨리’ ‘애니’ 등 블록버스터급 영화 상당수를 도난당해 온라인상에 유출됐다.

디 인터뷰는 김정은 제1위원장의 인터뷰 기회를 잡은 미국 토크쇼 사회자와 연출자가 미국 중앙정보국(CIA)의 김정은 암살 지령을 받으면서 벌어지는 소동을 코믹하게 그린 영화다. 북한은 이 영화에 강력히 반발했다.


김인순기자 insoon@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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