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역SW산업 활성화, 품질이 답이다]<3> 호남권SW품질역량센터

호남은 ‘맛, 멋, 미’라는 지역 문화산업DNA를 통해 SW산업 성공모델을 그리고 있다.

‘예향의 고장’이라 일컫는 호남은 막강한 SW산업 잠재력을 보유했다. 천혜의 자연환경을 기반으로 문화예술자원이 곳곳에 산재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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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남권SW품질역량센터는 SW테스트전문가 양성교육을 통해 지역SW산업 경쟁력 강화에 나서고 있다.

호남지역 SW산업 전초기지는 호남권SW품질역량센터다. 지난 2011년 불모지나 다를 바 없는 광주와 전남·전북에 지원거점을 마련한 센터는 문화산업 인프라 구축을 비롯해 기업유치, 마케팅 지원에 사활을 걸고 있다. 지난 2011년 7억5000만원을 시작으로 2012년 4억원, 2013년 5억4000만원, 올해 6억6000만원 등 23억5000만원의 알토란같은 예산이 지역SW산업 발전에 녹아들었다.

호남권SW융합 전략산업 분야는 광주의 경우 스마트가전산업, 복합금형, 생체의료소재부품, 지식데이터다. 전남은 에너지소재, 농생명, 해양물류, 관광라이프, 전북은 농생명, 전통문화관광, 자동차기계, IT부품소재로 각 지역의 특성을 반영해 집중 육성하고 있다.

이들 산업군은 IT와 SW산업과의 융합시너지가 필수적인 산업이다.

주관기관인 광주정보문화산업진흥원 등 SW지원기관도 SW중심 지역특화융합산업 지원정책연구를 비롯해 광주지역 광기반융합산업분야 기술로드맵, 스마트사회로의 진입을 위한 IT·SW 융합산업 육성계획 등 다양한 정책을 발굴하고 있다.

SW품질역량센터의 핵심목표는 기업의 성장에 있다. ‘아무리 좋은 SW도 시장에서 할용도가 없다’면 의미가 없다는 판단에서다. 이 때문에 지역중소기업의 성장을 최우선 과제로 삼고 있다. 센터는 SW와 같은 지식산업 지원에서 소외된 지역 SW기업에 SW품질을 높이기 위한 교육과 컨설팅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기업은 GS인증 등 SW인증을 위한 비용을 대폭 줄일 수 있게 됐다. 품질 강화와 향후 업그레이드 방향까지 전체적인 SW개발 비용과 시간도 절감됐다.

SW품질관련 지원기관이 수도권과 경기지역에 집중되다 보니 지역 IT·SW업체는 시간·경제적으로 부담을 겪어왔다. 계약상 납기 등 주어진 일정에 맞춰야 하는 상황에서 품질 테스트와 컨설팅을 받기 위해 먼 거리를 오가는 것 자체가 쉽지 않은 일이다.

실제 컨설팅을 통해 공정 간 이동실적, 제품별 작업 순서관리, 불량분석 등의 SW역량이 20% 이상 개선되는 효과를 얻었다. 계약상 납기준수 등을 위해 빠듯한 일정을 맞춰야 하는 상황에서 품질 테스트와 컨설팅을 받기 위해 먼 거리를 오가던 것을 지근거리에 위치한 호남권SW품질역량센터에서 해결할 수 있기 때문이다.

중소기업 성공사례도 이어지고 있다.

나눔테크의 심장자동제세동기는 센터의 도움을 받아 의료용SW코딩 표준과 테스트체계 구축으로 안정성을 확보했다. 심장마비 등 촌각을 다투는 응급상황에서 한 치의 실수도 없이 작동하기 위해서는 SW품질이 무엇보다 중요했다. GE, GMP, ISO221 등 각종 인증을 확보한 이 제품은 국내 심장제세동기 시장점유율 1위를 달성했고 미국, 프랑스, 대만, 남아프리카공화국 등 40개국에 32만달러 수출실적을 올렸다.

2009년 창업한 이앤비소프트는 그린SW솔루션 ‘핫도그’의 특허출원을 통해 제품화에 성공했다. 창업초기 2명으로 시작한 이 회사는 올해 28명의 일자리를 창출하면서 광주시 우수고용기업으로 선정됐다. 지난해에는 중국 TCL그룹과 핫도그 탑재계약을 체결했고, 인도네시아와 70만달러 API계약을 맺었다. ‘SW융합 환경에 맞는 신시장 발굴’ 프로젝트에 참여한 레드원테크놀러지의 경우 임베디드 FPGA SoC 영상 모듈 개발과 클라우드 서비스 로봇제어용 임베디드 SW 개발로 상품성 강화에 성공한 케이스다.

퓨전아이티는 지난해 버스정보시스템과 버스운행관리시스템 솔루션을 자체 설계, 제작, 개발에 성공했다. GS인증을 취득한 이 회사는 광주시가 발주한 광주~화순간 23억원 규모의 광역버스정보시스템 사업에 최종 선정됐다. 올포랜드도 국립재난안전연구원의 ‘안전정보통합관리시스템 및 국민생활안전지도시범구축사업’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됐다. 지난 4월 호남권 최초로 SW 프로세서 인증을 획득했다.

차혁렬 호남권SW품질역량센터 SW융합팀장은 “글로벌 SW기업은 오래 전부터 고품질 SW제품을 만들고 유지하기 위해 다양한 품질관리 활동을 전개하고 있다”며 “지역 SW제품에 대한 국내외 경쟁력과 품질에 대한 인식을 높일 수 있는 다양한 기업지원프로그램을 선보일 계획”이라고 말했다.


광주=서인주기자 sij@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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