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 LTE 시장 본격화 앞두고 중국 스마트폰 고사양화...국내 소재부품 업계에 청신호

내년 롱텀에벌루션(LTE) 서비스 본격화를 앞두고 중국 스마트폰 업체들이 제품 라인업을 저가에서 중가로 무게 축을 옮기고 있다.

반도체·디스플레이뿐 아니라 카메라모듈·인쇄회로기판(PCB)·메탈케이스 등 중국향 부품을 생산하는 국내 소재·부품업체에 상당한 기회가 될 것으로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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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일 업계에 따르면 샤오미·화웨이·레노버 중국 톱3 스마트폰 업체들이 내년 시장을 겨냥해 프리미엄 모델 개발에 집중하고 있다.

중국 스마트폰 시장은 지난 2012년 이후 매년 1억대 이상씩 수요가 늘어나는 등 고속 성장을 거듭했다. 그러나 올 하반기 들어 수요 증가세가 급속도로 둔화돼 우려를 낳았다.

대다수 전문가들은 중국 스마트폰 시장이 양에서 질로 전환되면서 재고조정이 진행되는 것으로 분석했다.

증권가 한 애널리스트는 “차이나모바일·차이나유니콤·차이나텔레콤 3대 중국 이동통신사들이 LTE 서비스 본격화 시점을 올해에서 내년으로 미뤘다”며 “이에 맞춰 중국 제조사도 내년 출시할 LTE 스마트폰 라인업을 대폭 강화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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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 초만 해도 중국 이동통신사들은 LTE 관련 계획을 공격적으로 발표했다. 특히 차이나모바일은 LTE 가입자 1억명을 목표로 제시했다. 그러나 상반기 누적 LTE 서비스 가입자수는 1390만명에 그쳐 목표 달성은 요원한 상황이다. 차이나유니콤도 3월 공식 서비스 시작했지만, 실적이 미미해 LTE 가입자수를 공개하지 않고 있다. 차이나텔레콤은 지난 7월 서비스 시작해 차이나모바일·차이나유니콤보다 가입자 확보에 뒤처진 것으로 보인다. 올해 중국 시장에서 저가 스마트폰 비중이 당초 예상과 달리 높았던 이유다.

시장조사업체 가트너에 따르면 현재 중국에 출시된 602개 모델 중 1000위안(약 18만원) 미만 제품 비중은 67%에 달한다. 3000위안(약 54만원) 이상 고가 모델은 13개에 불과하다. 프리미엄 모델도 제조업체들이 상징적으로 출시한 것이다.

그러나 최근 출시된 중국 스마트폰은 고급 사양을 지향한다. 샤오미·화웨이·레노버 톱3가 출시한 신제품은 퀄컴 고가 애플리케이션프로세서(AP) 스냅드래곤을 채택했고, 5인치 이상 HD급 디스플레이, 1300만 화소 카메라모듈, 2GB 모바일 D램을 채택했다. 이 중 상당수가 한국산 소재·부품이다.

업계 한 전문가는 “현재 중국 3G 스마트폰은 1GB 모바일 D램·HD급 디스플레이를 채택했는데, LTE 제품에는 2GB 제품과 풀HD급 디스플레이가 적용될 것”이라며 “국내 반도체·디스플레이 기업들이 내년 애플 효과 못지 않은 수혜를 누릴 수도 있다”고 말했다.


이형수기자 goldlion2@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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