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보안원 초대원장 공모 연장..적임자 찾아라

금융보안원(가칭)이 초대원장 적임자를 찾고자 공모 기한을 연장했다.

금융보안전담기구 초대원장후보추천위원회는 이달 15일까지 원장 모집 공고를 연장한다고 1일 밝혔다. 위원회는 지난달 25일 공모를 마감했지만 금융보안원 초대원장직을 수행할 적절한 인물을 찾지 못했다. 25일 마감에는 김영린 금융보안연구원장과 곽창규 전 원장 등 여섯 명이 지원한 것으로 알려졌다.

최근 농협 등에서 텔레뱅킹을 이용한 전자금융 사기 사고가 알려지며 금융보안의 중요성이 그 어느 때보다 높다. 이런 사회적 분위기 때문에 전문 지식을 갖춘 원장 선임에 더욱 힘이 실리고 있다.

초대원장후보추천위원회는 금융위원회나 청와대 등에서 내려오는 이른바 ‘낙하산’ 인사는 절대 없을 것이라며 전문성을 갖춘 적임자를 찾겠다는 의지를 밝혔다.

지난달 금융보안원 원장 공모가 시작되자 업계에는 이번에도 지정된 인사가 내려올 것이 유력하다는 소문이 파다했다. 자격요건에 금융과 정보기술, 정보보호 관련 분야에 경험이 있는 고위공무원이나 이에 상당하는 공무원직에 있었던 사람이라는 문구가 적시됐기 때문이다.

원장직 지원을 검토하던 일부 인사는 “한국인터넷진흥원 공모 때와 분위기가 다르지 않아 원서를 내지 않았다”고 밝히기도 했다. 초대원장이 이미 내정됐다면 들러리로 전락할 가능성이 높다는 판단에서다.

초대원장후보추천위원회가 공모를 연장하면서 분위기는 달라질 것으로 보인다. 내정된 인물이 있다면 초대원장후보추천위원회가 공모 연장 등의 추가 절차를 진행할 리 없다는 분석이 나온다.

업계 관계자는 “몇몇 전문가가 초대원장에 관심이 있었지만 최근 기관장 인사가 거의 정해진 채 공모만 하는 요식 행위에 머물러 지원하지 않았다”며 “공모가 연장되자 빠르게 움직이기 시작했다”고 말했다.

초대원장후보추천위원회는 15일 공모 마감 후 서류와 면접을 거쳐 한 명을 최종 원장후보로 추천할 예정이다. 금융보안원은 정부기관 산하기관이 아니다. 관련 정부부처 장관이 아닌 사원총회에 승인을 얻어 이달 원장 선임을 마무리할 예정이다. 금융보안원은 내년 2월 2일 공식 출범한다.


김인순기자 insoon@etnews.com, 길재식기자 osolgil@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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