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거와 현재가 함께하는 울산화력 새옷 입는다

최근 발전업계의 가장 큰 이슈는 설비 개선이다. 전력수급 안정과 신규 발전소 증가로 노후 발전소는 가동 순위가 밀리면서 고효율 발전소로 경쟁력을 확보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한국동서발전 울산화력본부는 그 현주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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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동서발전 울산화력본부 전경

얼마 전에 찾아간 울산화력본부는 국내 발전산업의 역사다. 지난 1971년도에 지어진 유류발전소 울산기력 1·2·3호기와 불과 올해 7월 완성된 최신식 설비인 울산복합 4호기의 대비는 어느 발전소에서도 느낄 수 없는 색다른 경험이다.

국가 산업발전과 함께 한 기력 1·2·3호기는 이제 모든 임무를 마치고 철거를 앞두고 있다. 이미 퇴역 시기를 넘긴 노장이지만, 전력수급 위기 탓에 불과 올해 초까지도 현역 전력자원으로 남아있었다.

시멘트로 지어진 건물, 1980년대 할리우드 영화에서나 볼 수 있음직한 제어반 설비의 수많은 단추와 레버, 수작업으로 직접 불을 지펴야 하는 버너 시설은 지난 전력수급 위기 상황에서 직원들의 노고를 쉽게 짐작할 수 있는 현장이었다.

울산화력은 발전공기업 내에서도 근무 여건이 열악한 곳으로 손꼽힌다. 노후 발전소들이 많은 탓에 사고가 수시로 발생하기 때문이다. 올해도 발전소를 정지했다 다시 가동한 횟수가 1000번을 넘어서고 있다. 윤화식 울산화력본부장은 “발전소의 정지와 가동이 많아지면 현장 업무 부담을 넘어 온도변화에 따라 설비가 팽창과 축소를 반복해 기계적 부담이 커진다”며 “항시 고장의 위험을 대비해 모든 현장 직원들이 만반의 준비를 다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런 울산화력이 새 옷을 갈아입을 준비에 한창이다. 지난 7월 준공된 울산복합 4호기가 시발점이다. 총 설비규모 948㎿의 울산복합 4호기는 세계 최고 수준의 열효율(56%)과 질소산화물 배출량 10ppm 이하의 친환경성을 겸비한 발전소로 원전 1기가 수준의 전력을 생산하고 있다. 세계적 권위의 전문지인 ‘파워 매거진’이 선정한 2014 톱 플랜트 어워드를 수상하기도 했다.

목표는 모든 노후 발전소를 친환경 고효율 LNG복합발전소로 전환하는 것이다. 이를 위해 본부 자체적으로 ‘울산 희망 7000’이라는 캐치프레이즈를 내걸고 지역 주민들을 대상으로 적극적인 홍보에 나서고 있다. 울산 희망 7000은 총 7000㎿의 최신식 발전설비를 갖추는 것으로 현재 전체 설비 규모 3350㎿의 배 이상이다.

조직 문화에도 새바람이 불고 있다. CWP(Culture Work Place) 운동을 통해 딱딱했던 발전소 분위기에 음악과 연극 등 문화를 색칠하고 있다. 매월 마지막 수요일 점심시간 문화공연으로 되찾은 직원들의 활기는 새롭게 도약하는 울산화력의 동력이 되고 있다.

울산화력은 내년 제7차 전력수급기본계획에 신규 설비 계획을 제출할 예정이다. 윤 본부장은 “신규 부지와 송전망 건설이 점점 어려워지는 만큼 국가적으로도 인프라가 이미 갖춰진 기존 발전소 부지를 재활용하는 방안이 필요하다”며 “울산화력이 그 역할을 제대로 할 수 있는 만큼 새옷을 입어 더 안전하고 깨끗한 발전소로 거듭날 것”이라고 말했다.


조정형기자 jenie@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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