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디오 명가 인켈이 TV·디스플레이에 이어 이번에는 TV 주변기기인 ‘OTT(Over the top) 박스(동글)’ 시장에 뛰어들었다. 내수만이 아닌 북미 시장을 타깃으로 개발한 것으로 이미 현지 대형 유통업체와 공급계약을 체결했다.
1일 업계에 따르면 지난해 처음 TV 등 영상디스플레이 시장에 뛰어든 인켈은 최근 미국 유통업체와 손잡고 북미형 동글 개발을 마치고 공급을 앞두고 있다. 인켈은 동글이 기존 셋톱박스를 대체할 것으로 보고 차세대 성장 동력 확보의 일환으로 개발에 뛰어들었다.
인켈이 개발한 동글은 스틱형으로 최근 보편화된 HDMI단자에 꽂아 사용한다. 와이파이로 인터넷에 연결해 주문형비디오(VoD) 서비스 제공 사업자의 서버에서 영화·드라마·음악 등 다양한 콘텐츠를 풀HD 해상도로 다운받아 볼 수 있다.
인켈은 동글을 북미 유통업체와 손잡고 현지에 먼저 출시한다. 이를 위해 미국에 사업담당자와 개발자를 장기간 파견, 현지에 특화한 제품 개발에 매진해왔다. 국내보다 열악한 네트워크 환경을 극복하기 위한 일환으로 진행한 것이다. 유통업체는 여러 콘텐츠 제공 서비스업체를 자회사로 보유한 곳으로 인켈은 계약 조건상 회사명을 공개하지 않기로 했다. 인켈 관계자는 유통업체에 대해 “차세대 스트리밍 VOD 서비스 시장에 진출하면서 우리와 손을 잡게 됐다”고 소개했다. 동글은 이달 초 북미에 출시하며 내년 1분기에는 국내 시장에도 선보일 예정이다.
인켈은 앞서 지난해 9월 처음 출시한 TV시장에서도 두각을 나타내고 있다.
1년 3개월만에 7개 풀HD TV와 2개 초고화질(UHD) 디스플레이 라인업을 공개했다. 내년에도 추가 모델을 지속적으로 선보이며 중저가 TV 및 디스플레이 시장을 개척한다. 특히 최근에는 대형 인치대 제품에 뛰어들고 있다. 내년 초에는 65인치 UHD 디스플레이를 선보인다. 회사는 대기업이 진출하지 못하는 중소·중견 TV시장이 대략 연 3000억원대에 달할 것으로 본다. 인켈 관계자는 “전국 애프터서비스(AS)망에 브랜드 인지도 덕분에 영상디스플레이 시장에 빠르게 안착하고 있다”고 말했다.
<인켈 TV 및 디스플레이 출시 시점 (단위:인치) ※자료:인켈(UHD 해상도는 디스플레이)>
김준배기자 joon@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