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분 1초를 다투는 경영환경에서 기업들의 ‘라인 경영’이 주목받고 있다. 교통수단의 발달로 물리적 거리를 극복해 효율적인 경영에 나설 수 있기 때문이다. 그뿐만 아니라 배후 소비시장, 인재 확보 등 ‘라인’ 확보는 기업들에 중요한 이슈가 됐다.
서울지하철 2호선 ‘강남~잠실’ 구간이 ‘라인 경영’의 대표 사례다. 2008년 삼성에 이어 현대기아차·롯데 등이 ‘강남 라인’에 몰려 있다. 효율성과 미래성이 이유다.
6년 전 삼성은 삼성전자, 삼성물산, 삼성생명으로 꾸며진 ‘삼성타운’을 강남 라인에 조성했다. ‘S 프로젝트’로 명명됐던 이 사업은 기존 태평로 삼성본관과 수원사업장 간 거리가 멀어 허비하는 비용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1조원을 쏟아부은 대형 사업이었다.
‘삼성 효과’는 삼성그룹이 글로벌 초일류 기업으로 도약하는 데 발판이 됐다. 삼성 미래전략실, 삼성전자, 삼성전기 등이 입주한 삼성전자빌딩은 축구장 면적의 28배인 약 19만7424㎡로 효율적인 집약 경영을 가능케 했다.
삼성은 서초동에 2만여명의 상주인구와 하루 10만여명 이상의 유동인구도 안겨주었다. 한때 인근 롯데칠성 부지와 묶여 ‘죽은 상권’으로 불리던 강남역 8번 출구 일대는 연간 5000억여원 이상의 경제 활동이 벌어지는 ‘뜨는 상권’으로 자리 잡았다. ‘삼성 효과’였다.
강남 구간의 ‘라인 경영’은 다른 기업으로 확대되는 모양새다. 소득이 높은 풍부한 배후 소비시장, 2016년 고속철도(KTX) 수서역 개통 등 교통수단 확충, 잠실 서울종합운동장 재개발 등의 각종 호재가 집중됐기 때문이다. 현대·기아차가 대형 자동차 테마파크를 계획하고 롯데가 123층 규모의 ‘롯데월드타워’를 짓고 있다.
서형석기자 hsseo@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