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유플러스, 합병 후 최소 인사···KT·SKT도 큰 변화 없지만 임원 승진폭은 줄일 듯

LG유플러스가 지난 2010년 LG텔레콤 등 3사 합병 이후 최소 규모의 임원 정기 인사를 단행했다. 이는 기존 체제를 바탕으로 안정적 경영 기조를 유지하겠다는 이상철 부회장의 의지에서 비롯된 것으로 풀이된다.

이와 동시에 현 체제와 자원으로도 통신시장을 선도하고, 갈수록 치열해지는 시장 경쟁에서 우위를 지속할 수 있다는 자신감의 표현으로 해석된다.

LG유플러스가 승진 대상을 5명으로 최소화했지만 기업 영업 부문에서 탁월한 실적을 기록한 이은재 BS본부 엔터프라이즈2부문장은 전무로, 비디오 LTE 서비스 활성화에 일조한 박준동 SC본부 컨텐츠사업담당 등 3명은 상무로 승진시키는 등 성과에 대해서는 확실하게 보상했다.

그럼에도 지난해 부사장 승진자를 포함, 총 10명의 승진 인사와 비교하면 절반 수준이다.

당장의 변화보다 기존 성과를 바탕으로 내실을 이어가겠다는 포석이라는 분석이다.

이에 따라 지난해 실시한 부문별 조직개편과 인사 이후 체제가 2015년에도 지속될 것으로 예상된다.

이달 중순으로 예정된 KT와 SK텔레콤의 임원인사와 조직개편도 LG유플러스와 대동소이할 것이라는 게 중론이다.

KT와 SK텔레콤 모두 두드러진 성과를 장담할 수 없는 만큼 예년에 비해 승진 대상자가 적을 수밖에 없다. 이뿐만 아니라 통신 시장 환경 변화 등 불확실한 경영환경에 대비하기 위해 ‘안정’을 키워드로 보수적으로 인사를 단행할 것으로 알려졌다.

이뿐만 아니라 KT는 황창규 회장 취임 이후 1년이 안된 상황이고 SK텔레콤도 현재의 진용으로 조직개편한 지 1년에 불과한 만큼 대대적 변화를 도모하지는 않을 것이라는 게 안팎의 분석이다.

KT와 SK텔레콤 모두 안정과 관리를 중시할 것으로 추측된다.

다만 황 회장이 취임 이후 실력과 전문성을 바탕으로 한 성과를 반복적으로 강조한 만큼 신상필벌이 엄격하게 적용되는 인사는 불가피할 전망이다. KT는 연말 인사에서 승진 규모를 최소화하는 동시에 실적 부진 임원을 정리하는 방식으로 상무보와 상무 숫자를 줄일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

KT 관계자는 “기존 체제에 큰 변화는 없는 것으로 알고 있다”고 전제했지만 “연말 승진 인사와 맞물려 퇴진 인사도 불가피하고, 승진 규모가 예년보다 축소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고 내다봤다.

SK텔레콤은 예년과 마찬가지로 올해에도 성과주의와 현장 중심을 원칙으로 임원인사를 단행할 전망이다.

SK텔레콤 관계자는 “연말 인사 시기와 규모 등에 정해진 바 없다”고 말했다.

SK텔레콤도 KT와 마찬가지로 조직개편을 단행한 지 1년에 불과한 만큼 대대적인 변화를 꾀하지 않을 것이라는 게 안팎의 전망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KT와 SK텔레콤이 올해 만족할 만한 성과를 창출하지 못했다는 점을 감안하면, 파격적 인사와 과감한 조직개편을 단행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김원배기자 adolfkim@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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