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분기 ’숨 고르기’한 팹리스들

국내 주요 팹리스 상장사들이 지난 2분기에 이어 3분기에도 특별한 변화 없이 ‘숨 고르기’를 했다. 전분기 대비 소폭 상승·하락한 실적에 그쳤으며 4분기에도 이렇다 할 변동 없이 내년도 사업에 사활을 거는 모양새다.

실리콘웍스·아나패스·피델릭스·텔레칩스·티엘아이·아이에이·네오피델리티·알파칩스 등 상위 10위권 상장사가 전분기 대비 큰 변화 없는 3분기 실적을 발표했거나 발표를 앞뒀다. 티엘아이, 아나패스 등 일부 회사는 꾸준히 성장했지만 대부분 올해까지 실적 침체기를 잇는 모습이다.

아나패스(대표 이경호)는 지난 3분기 매출 369억원, 영업이익 65억원으로 전분기 대비 실적이 소폭 늘며 올해 상승세를 이었다. 전년 동기 대비 매출은 60%, 영업이익은 333% 뛰었다. TV용 타이밍 컨트롤러 사업 호황이 주효했다.

텔레칩스(대표 이장규)는 3분기 매출 152억원과 영업손실 5억원을 기록했다. 전분기에 매출 209억원, 영업이익 18억원으로 흑자 전환했으나 3분기에 다시 손실을 내 어려운 경영 상황을 지속한 것으로 나타났다. 새롭게 준비한 자동차용 오디오·비디오 내비게이션(AVN)용 프로세서 사업이 내년에 가시적 매출을 낼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실리콘웍스(대표 한대근)는 3분기 매출 975억원, 영업이익 76억원을 달성했다. 전년 동기대비 75억원 매출이 줄었지만 2분기보다 150억원 늘었다. 내년 태블릿 시장 수요가 향후 실적에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티엘아이(대표 김달수)는 3분기에 최대 실적인 매출 348억원과 영업이익 3억원을 달성해 전년 동기 대비 흑자전환했다. 연간 기준으로 올해 최대 실적 달성도 유력하다. 타이밍 컨트롤러 사업 호황이 주효하다.

자회사 스마트파이를 흡수하며 실적 개선을 노린 알파칩스(대표 김기환)는 변화의 움직임을 보였다. 지난 3분기 매출 125억원, 영업이익 21억원을 달성해 모처럼 실적이 상승했다. 알파칩스는 지난해 3분기 87억원 매출과 영업이익 7억원, 지난 2분기 80억원 매출과 7억원을 기록했다. 자회사를 합치며 시너지를 내는 작업을 시작한 만큼 내년 사업 변화를 기대해야 하는 상황이다.

자동차용 반도체 사업을 하는 아이에이(대표 김동진)도 점차 개선된 실적을 낼 것으로 기대를 모은다. 지난 2분기에 168억원 매출과 영업이익 14억원을 기록한데 이어 3분기에 매출 149억원, 영업이익 2억원을 달성했다. 전분기 대비 실적은 다소 줄었지만 흑자기조를 유지했다. 올해 흑자를 유지하고 내년부터 자동차용 반도체 사업 매출을 빠르게 확대한다는 목표다.

한편 실적 발표를 앞둔 네오피델리티(대표 김성우)는 2분기에 이어 3분기에도 영업 손실을 기록할 것으로 보인다. 지난해 3분기 112억원 매출과 17억원 영업손실을 기록했고 지난 2분기 매출은 170억원으로 늘었지만 영업 손실은 동일하다.


배옥진기자 withok@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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