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수마트라에는 75000년전 화산활동으로 생긴 거대한 호수 Danau Toba(또바호수)가 있다. 호수의 길이는 100km이고 너비는 30km이다. 선착장에 도착하는 순간 마치 바다에 도착했다고 느껴질 정도이다. 위도상 열대에 위치하고 있지만 전혀 덥지않다. 해발 천미터에 위치한 또바호수는 무더운 동남아를 여행하는 여행자들에게 낙원같은 곳이다. 기후는 선선하고 물가는 저렴하다. 여행자들에게 이이상의 낙원이 또 있으랴?

한국에서 또바호수를 가려면 수마트라 메단으로 먼저 가야 한다. 메단은 직항으로 가는 항공편이 없어서 쿠알라룸푸르나 자카르타를 경유해서 가야한다. 또바호수에 가는 목적은 호수안의 섬 Samosir로 가기 위함이다. 사모시르는 싱가폴크기만한 섬이다. 싱가폴크기만하다고 하지만 여행자들이 머물수 있는 곳은 많지않다. 대부분의 여행자들은 TukTuk으로 간다. 숙소나 식당등이 툭툭에 집중되어 있어서이다.

메단에서 뚝뚝으로 가기위해서는 로컬버스나 투어리스트버스를 타던지 여유가 된다면 기사딸린 차를 렌트하는 방법이 있다. 인도네시아에서는 대한민국 국제면허증을 인정해 주지 않기 때문에 차를 렌트해서 직접 운전할수는 없다. 로컬버스나 투어리스트버스는 흥정하기에 따라 3천원에서 만원이하로 가격은 저렴한 편이나 불편함은 감수해야 한다. 인원이 4명정도 모여서 기사딸린 차를 렌트해서 가면 부담없이 편하게 갈수 있다. 거리는 가는 방향에 따라 180km내외지만 도로사정이 좋지 않은데다 선택한 방법에 따라 3시간에서 5시간을 잡아야 한다.

시간은 다소 걸리고 도로사정도 좋지는 않지만 시바약화산을 거쳐서 호수를 드라이브하면서 가는 방법과 도로사정은 좋지만 경치는 그다지 볼게 없이 가는 코스가 있다. 남쪽에 있는 파당쪽으로 가야하는 여행자가 아니라면 메단왕복을 해야 하는데 왕복하는 노선을 달리 하는 방법이 괜찮을 것이다. 가는 길에 들르는 시바약화산은 1시간남짓 걸리는 등산코스인데 산아래 온천도 있어서 등산과 온천을 함께 즐길수 있는 휴양지이다. 시바약등산코스는 완만한데다 경치도 좋고 화산의 기운을 느낄수 있는 산정상의 굼부리도 볼만한 곳이다.

또바호수의 파라팟(Parapat)에 도착하면 바로 배를 타고 뚝뚝으로 들어갈수도 있고 파라팟에서 하루 묵고 들어갈수도 있다. 파라팟에서 뚝뚝까지는 페리로 1시간정도 걸린다. 대부분의 여행자들은 바로 뚝뚝으로 들어가지만 파라팟에서 묵어보는 것도 나쁘지 않다. 숙박시설도 괜찮은 편이고 재래시장을 돌아보면서 수마트라의 서민적인 삶을 보는 것도 여행의 즐거움이 된다. 페리를 타고 뚝뚝으로 들어가면 페리는 각 숙소마다 사람들을 내려준다. 파라팟에서부터 호객행위를 하는 사람들을 만나게 된다. 주로 숙소를 추천하는 호객꾼들인데 미리 숙소에 대한 정보를 가지고 가는 것이 좋다. 예약을 하고 들어가는 것이 가장 좋겠지만 뚝뚝의 숙소사정은 여유가 있는 편이니 굳이 예약은 필요하지 않다. 섬에 도착해서 숙소를 돌아보고 결정해도 된다.





또바호수의 Tomok이나 Ambarita에서도 바탁의 문화를 볼수 있지만 숙박시설이나 여러 여건이 여행자들이 묵을수 있는 환경이 아니다. 또바호수에 가는 대부분의 여행자들은 뚝뚝에서 묵으면서 사모시르섬을 돌아볼수 있다. 사모시르섬은 특별히 볼것이 있거나 즐길 거리가 있는 곳은 아니지만 여유로운 시간을 가질수 있는 곳이다. 호숫가를 산책하면서 바탁족이 살아가는 모습을 보거나 때묻지 않은 아이들이 뛰노는 모습을 보기도 한다. 자전거나 오토바이를 빌려서 섬을 한바퀴 돌아볼수도 있고 또바바탁족의 문화를 볼수도 있다. 바탁공연을 볼수 있기도 한다.


여행자들이 수마트라를 찾는 가장 큰 목적은 또바호수이다. 바다같은 칼데라호수와 바탁문화, 그리고 때묻지 않은 순수함이 아직도 남아있는 곳이다. 세상이 힘들고 삶이 고단해 질때 한번쯤은 찾아가서 푹 쉬었다 오고 싶은 곳을 추천하라면, 또바호수로 가라고 할것이다. 해먹에 누워서 바탁지붕너머 또바호수에서 해가 뜨고 지는 것을 보면서 세상의 피곤함을 잊을수 있는 곳이기 때문이다.
허여사의 여행상담실 http://cafe.daum.net/drivingtou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