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 주요 계열사 인사 및 조직개편]그룹 계열사간 시너지로 시장 선도한다

‘계열사 간 시너지 창출로 미래 시장을 선도한다.’

27일 단행된 ㈜LG와 LG전자 인사와 조직개편은 경영원칙인 시장선도 의지를 재차 확인할 수 있다. 어려운 경영환경 속에서 시장선도에 기여한 인사를 높이 평가했고, 시장선도를 위한 전략과 실행력을 겸비한 인사를 대거 전진 배치했다.

◇시장선도·시너지에 방점

올 한해 LG전자는 글로벌 경기 둔화와 환율 변동성 확대 등 쉽지 않은 경기상황 속에서도 양호한 실적을 냈다. 프리미엄 시장을 겨냥한 새로운 제품과 서비스를 내놓는 등 시장을 선도했고 협력사와의 적극적인 협조로 제품 단가를 낮췄다.

여기에 계열사 간 시너지 창출을 빼 놓을 수 없다. LG전자·LG디스플레이·LG이노텍·LG화학 등이 다양한 협력으로 시장 선도 제품을 내놨다. LG 계열사 시너지 창출로 주목받는 곳이 ㈜LG시너지팀이다. 2012년 초대 시너지팀장을 맡은 하현회 사장이 이번에 ㈜LG 대표로 이동했으며 현 팀장인 권봉석 전무는 부사장으로 승진해 하 사장의 후임인 HE사업본부를 맡게 됐다. 또 구본무 회장의 장남 구광모씨도 현재 시너지팀에서 경영능력을 쌓으며 상무로 승진했다.

㈜LG 관계자는 “과거에는 제품 완성 단계에서 계열사간 협력을 추진했다면 지금은 상품 기획단계부터 협력이 시작된다”며 “시너지팀이 계열사간 협력 문화를 바꿔놓고 있다”고 강조했다.

◇LG전자, 4개 본부로 미래 준비 박차

생활가전을 맡고 있는 홈어플라이언스(HA)사업본부와 에어컨과 에너지를 담당하던 AE사업본부를 통합해 H&A사업본부로 재편했다. 기존 5개 본부는 4개로 줄었다. 본부장은 HA사업을 담당하던 조성진 사장이 맡는다. 두 사업본부 통합으로 가전제품의 에너지 효율 개선과 모든 가전제품을 아우르는 스마트홈 비즈니스가 속도를 낼 것으로 보인다.

스마트폰을 담당하는 MC사업본부와 TV를 맡는 HE사업본부도 시장 선도에 맞춘 인력을 배치했다. 조준호 사장을 MC사업본부에 발탁한 것은 최근 북미에서 좋은 성적을 거둔 LG전자가 핵심 시장 경쟁력을 강화하기 위한 포석이다. 휴대폰 사업의 수익구조, 브랜드, 제품 포트폴리오 강화 등이 조 사장에게 주어진 미션이다.

업계 관계자는 “제품 라인업이 풍부하지 않은 LG전자로서는 수익이 나오는 최대 시장 북미 지역에 집중하는 것이 중요하다”며 “당장 중국 저가 브랜드에 대응할 수 없는 만큼 G시리즈 경쟁력 강화와 현지 비즈니스를 이끌 인물로 조 사장 역량을 높게 평가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HE사업본부는 하현회 사장에 이어 시너지팀장을 역임했던 권봉석 부사장이 이끈다. LG TV사업부는 내년에 올레드(OLED) TV시장을 확장해야 하는 것이 숙제다. 현재 300만원대 후반인 풀HD 올레드 TV(55인치)와 1000만원대인 울트라 올레드(UHD OLED) TV(65인치)의 가격을 낮춰야 한다. LG디스플레이 등 협력사와의 공조 절실하며 시너지팀장을 맡았던 권 부사장이 제격이란 평가다.

LG전자는 이와 별도로 신사업을 발굴하기 위한 ‘이노베이션사업센터’를 신설했다. 최고기술책임자(CTO)인 안승권 사장이 센터장을 겸임한다. 또 B2B(기업간거래) 사업을 본격적으로 추진하기 위해 ‘B2B부문’을 신설했다. AE사업본부를 이끌어온 노환용 사장이 맡는다. 태양광, 조명, 에너지저장장치(ESS) 등 에너지 관련 사업을 본격적으로 추진하기 위한 ‘에너지사업센터’를 신설하고 생산기술원장인 이상봉 부사장을 센터장에 임명했다.


김준배기자 joon@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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