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형 유통 매장의 불황 속에서 편의점 업계가 전국 3만여개 점포에 달하는 촘촘한 고객 접점과 정보통신기술(ICT)을 접목해 새로운 성장 기회 모색에 나섰다. 최근 몇 년간 편의점들이 양적 팽창에 주력했다면 내년에는 온·오프 연계 서비스를 필두로 ‘질적 서비스 개선’에 초점을 맞춘다는 전략이다.
GS리테일, 코리아세븐, BGF리테일 등 주요 편의점 업체들은 최근 IT를 활용한 다양한 서비스를 개시한 데 이어 온·오프라인 유통채널을 연계해 이른바 ‘옴니채널’도 속속 선보일 예정이다.
GS25편의점을 운영하는 GS리테일은 소비자가 GS홈쇼핑 또는 온라인에서 구매한 상품을 가까운 편의점 ‘가상피팅체험’에서 착용해보고 전국 편의점에 설치된 ‘스마트라커’에서 찾아갈 수 있는 옴니채널 서비스를 내년 개시한다고 27일 밝혔다.
이 회사는 이를 위해 외부 업체와 제휴해 냉장 기능까지 갖춘 ‘스마트라커’와 편의점에 설치할 가상피팅체험 시스템 개발을 완료했다. 최근 GS25 매장 반경 50m 내 고객을 찾아 스마트폰으로 모바일 쿠폰 발송, 결제 등을 해주는 ‘비콘’ 서비스도 시작했다.
세븐일레븐을 운영하는 코리아세븐도 모회사인 롯데쇼핑이 보유한 롯데백화점 등 타 유통채널에서 구매한 상품을 인근 편의점에서 수령할 수 있는 옴니채널 서비스를 내년에 새롭게 선보일 예정이다. 롯데가 그룹 차원에서 공격적으로 추진하는 옴니채널 전략을 계열 편의점에도 적용한다는 전략이다. 다음주부터는 타 편의점에 이어 이동통신사와 협력 아래 모바일 위치 기반 서비스인 ‘비콘’ 서비스도 개시한다.
CU편의점을 운영하는 BGF리테일은 IT를 기반으로 한 모바일 쿠폰 서비스 ‘팝콘’이 큰 호응을 얻으면서 고객의 라이프스타일에 최적화한 쇼핑 정보를 확대 제공할 계획이다.
최근 8300여 전국 점포에서 이 서비스를 전면 확대 시행했고 연내 고객들의 지역, 성별, 연령, 라이프스타일에 따른 타겟팅 발송 시스템도 구현해 맞춤형 쇼핑 혜택을 제공한다는 목표다.
공승준 GS리테일 MD본부 MD개발팀장은 “전국 어디에나 고객 접점이 존재하는 편의점의 장점과 IT가 결합하면 향후 무궁무진한 옴니채널, 모바일 서비스가 가능해질 것”이라며 “RFID칩이 경량화하고 가격이 저렴해지는 시점에서는 물건을 테이블에 올려놓기만 하면 계산은 물론 구매 이력 정보와 칼로리 계산까지 가능한 스마트 POS 시스템 도입도 머지 않았다”고 말했다.
김유경기자 yukyung@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