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중국 소비자 구매심리 '꽁꽁'

세계 1·2위 시장인 미국과 중국 소비자들이 지갑을 닫았다. 세계 경기가 둔화하고 소비심리가 위축되는 악순환이 이어지고 있다.

26일 월스트리트저널과 상하이데일리에 따르면 미국과 중국의 10월·11월 소비가 꽁꽁 얼어붙었다.

미국 상무부는 지난달 의류, 자동차, 가정난방 등을 포함한 개인 소비가 9월보다 0.2% 느는데 그쳤다고 발표하면서 고용이 늘고 휘발유 가격이 떨어졌지만 소비자들의 불안심리는 여전하다고 분석했다.

폴 애쉬워스 캐피탈이코노믹스 대표 연구원은 “소비 경기를 반영해 4분기 국내총생산(GDP) 증가율은 2.5% 내외로 예상된다”며 “기존 3% 전망치보다 낮아진 것”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장기전망은 긍정적으로 내놨다. 올해 내구재 주문량이 지난해보다 7.5% 상승했고 개인 소비지출 가격지수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4% 높아 턴어라운드 조짐이 보인다는 것이다.

웨스트팩마켓뉴스인터내셔널(MNI)은 중국 소비자전망지수(CSI)가 이번달 111로 집계돼, 지난달 110.9에 비해 소폭 상승했다고 밝혔다. 11월은 최대 쇼핑 행사 ‘싱글데이’가 있지만 반짝 특수에 그친 것으로 보인다. 특히 중국 소비자들은 현재 경제 상태가 지난 2009년 4월 이후 최악이라고 봤다.

소비자 체감 경기와 달리 경제 지표는 그리 나쁘지 않다. 필립 위글로우 MNI 수석연구원은 “아직까지 경기 회복 기대감이 남아 있고, 경기 침체 국면에 접어들었다고 단정짓기는 이르다”라고 말했다. 고용 지표가 6개월만에 회복세를 보였고 지난 4개월간 고용률이 최고 수준으로 회복됐다. 부동산 구매 의향도 7개월만에 상승했고 주택 가격 역시 7월 이후 처음으로 올랐다.

휴이 맥케이 웨스트팩 수석연구원은 “내수가 3분기 바닥을 쳤다”고 분석하면서 “각종 지표들이 이 예상을 뒷받침하고 있다”고 말했다.


오은지기자 onz@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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