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어학과 지역학에 독보적인 한국외국어대학교만의 강점을 살려 정보통신기술(ICT)과 국제학을 융합한 글로벌 인재를 양성하는 것이 목표입니다.”
한현구 한국외국어대 공과대학 학장(컴퓨터공학과 교수)은 글로벌 스마트 산업 시대에 걸맞은 미래 인재를 양성하겠다는 목표를 밝혔다.

한국외대는 1994년 컴퓨터공학과, 디지털정보공학과, 산업경영공학과 3개 학과를 중심으로 공과대학 문을 열었다. 인문, 어학분야가 발달했기 때문에 다른 공과대학보다 다소 늦은 출발이었다. 하지만 ICT 위주로 학과를 구성하고 집중 육성하면서 정보산업 분야 특성화 대학으로 성장할 수 있었다. 또한 외대 고유의 글로벌 역량 교육이 국내만이 아닌 해외에서 활약하는 인재 양성이라는 차별화 요소가 됐다.
한 학장은 다가오는 스마트시대에 발맞춰 공대뿐만 아니라 모든 학생을 위한 공학 교육의 중요성도 강조했다. 한국외대는 2015년 1학기부터 인문계열 학생을 위한 융복합 소프트웨어(SW) 지식분야의 연계전공을 개설할 계획이다. 그는 “인문대생은 고등학교 때부터 문·이과로 나눠지면서 이과 공부를 어려워해 대학에서도 공대 과목 부전공을 꺼려하는 경향이 있다”며 인문대생 눈높이에 맞춰 프로그래밍 기초와 프로젝트 개발·관리 등과 같은 내용을 교육할 것“이라고 전했다.
한 학장은 “최근 삼성이나 LG같은 대기업이 중국, 베트남 등 해외에 공장을 짓거나 글로벌 사업을 강화하고 있다”며 “외국어, 지역학에 공학적 지식을 갖춘 인재로 성장하면 취업뿐만 아니라 글로벌 시대의 리더로 자리 잡는 길이 열릴 것”으로 내다봤다.
또 글로벌 IT 전문 인력을 양성하기 위한 컴퓨터·전자시스템공학부도 새롭게 출범한다. 기존 컴퓨터공학과와 디지털정보공학과를 통합, 확대 개편했다. 컴퓨터 하드웨어와 소프트웨어를 동시에 아우를 수 있는 IT 전문 인력을 국제 기준의 맞는 교과과정으로 양성하며, 특성화된 외국어 교육과 현지교육을 통해 국제화 교육을 지향하고 인턴 및 산학 과제 참여로 실무적 능력을 배양한다. 국내 대기업의 해외 진출 기지, 국내 진출 해외 대기업, 해외 유명 IT 기업의 취업을 견인할 전망이다.
한 학장은 융합 인재 교육에서도 인성 교육이 필요하다고 바라봤다. 그는 “공학인은 단순히 개발자나 기술자가 아니라 사람과 사회를 발전시키는 기술을 만드는 전문가이자 리더”라며 “어떤 기술이자 지식에만 의존하면 그 틀에서밖에 생각하지 못 한다”고 설명했다.
한 학장은 스스로 ‘잔소리꾼’을 자처했다. 그는 “1학년 때부터 2년간 거의 낙제점만 받으며 학업에 집중하지 못하는 친구가 있었다”며 “계속 관심을 보이며 수업시간마다 끈질기게 질문을 던졌더니 2학년 말 즈음부터 공부를 열심히 해 대학원에 진학하고 취업도 잘 됐다”고 기억했다. 그는 “학생을 포기하지 않고, 희망을 갖는 것이 진정한 교육”이라고 힘줘 말했다.
김명희기자 noprint@etnews.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