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플의 시가총액이 25일(현지시각) 장중 한때 7000억달러를 돌파, 미국 증권시장 개장 이래 최고액을 경신했다고 파이낸셜타임스와 월스트리트저널 등 주요 외신이 보도했다.
애플 주가는 이날 뉴욕 나스닥에서 전일 대비 0.53달러 오른 119.10달러로 개장했다. 이후 오전 9시 38분께 장중 최고치인 119.75달러를 찍었다. 이 순간 애플 시총은 7023억5000만 달러(약 777조원)를 기록, 미 증시 역사를 새로 썼다.
이전 미국 증시 사상 최대 시총 기록은 마이크로소프트(MS)가 지난 1999년 12월 세운 6163억달러였다. 이날 애플이 기록한 시총은 올해 우리나라의 총예산액인 355조원의 두 배가 넘는 액수다.
지난 9월 아이폰6의 출시 이후 식을 줄 모르는 판매 호조세가 애플 주가 상승의 가장 큰 이유다. 여기에 코앞으로 다가 온 최대 특수기인 블랙프라이데이와 박싱데이도 주가를 견인한 1등 공신이라는 게 외신의 분석이다.
특히 지난달 공개한 애플페이가 시장의 우려와 달리, 유통업계를 중심으로 초기 안착에 성공하면서 애플의 지속 성장에 대한 기대감을 증폭시켰다.
최근 애플의 주가가 고공행진을 거듭하곤 있지만, 아직 저평가됐다는 게 시장의 대체적인 평이다. 실제로 현재 애플의 주가수익비율(EPS)은 18배다. 지난 1999년 시총 1위 당시 MS의 EPS(72배)보다 훨씬 낮게 책정돼 있다.
한편 이날 애플 주가는 급등에 따른 부담으로 이후 반락을 거듭, 종가는 전날보다 0.64% 내린 117.87달러로 마감됐다.
류경동기자 ninano@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