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리바바·텐센트 등 중국 인터넷 업계가 글로벌 콘텐츠 산업에 미치는 영향력이 확대되고 있다. 일단 자국 내에서 콘텐츠 경쟁을 하고 있지만 조만간 국경을 넘어 장악력을 발휘할 전망이다.
글로벌타임스는 텐센트와 타임워너 계열 HBO네트워크가 스트리밍 서비스 중국 내 독점 송출 계약을 맺었다고 25일(현지시각) 보도했다.
텐센트는 중국 내 인터넷 서비스, 게임 전문 업체다. HBO는 왕좌의 게임, 트루디텍티브, 보드워크엠파이어 등을 제작하는 방송콘텐츠 제작사다.
류츠핑 텐센트 총재는 “세계적으로 퍼져 있는 우리 기술 플랫폼을 이용하는 형태의 파트너십”이라며 “중국 인터넷 사용자에게 혁신적인 플랫폼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중국 정부는 TV 채널은 물론 인터넷 스트리밍 서비스에 대해서도 외산 프로그램 제한 규정을 도입하려는 추세다. 반면 인터넷 업계는 해외 콘텐츠를 발판으로 내수와 해외 시장 공략을 서두르고 있다.
알리바바는 지난 4월 중국 최대 동영상 사이트 유쿠투더우 지분 16.5%를 사들인데 이어 6월 차이나비전을 8억400만달러(약 8480억원)에 인수했다. 이후 미국 헐리우드 쪽 영화사들과 제휴나 M&A를 통해 TV·영화 스트리밍 서비스를 준비하고 있다.
중국이 콘텐츠에 집중하기 시작하면서 콘텐츠 업계 시장 판도도 미국·영국 중심에서 중국까지 낀 3강 체제가 될 것으로 보인다. 텐센트는 국내 카카오, CJ게임즈에 잇따라 투자하면서 게임 콘텐츠를 다수 확보한데 이어 이제는 방송콘텐츠까지 넘보고 있다.
오은지기자 onz@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