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캄, 미국·유럽에 대용량 ESS용 배터리 수출

국내 중소 배터리 전문업체가 글로벌 에너지저장장치(ESS) 시장에서 선전하고 있다. 차별화된 기술로 충분한 경쟁력을 갖췄다는 평가다.

코캄은 미국 전력사 샌디에이고 가스&전기(SDG&E)와 독일 A사에 총 6.3㎿h 규모의 ESS용 대용량 배터리를 공급한다고 26일 밝혔다. SDG&E에는 태양광 등 신재생에너지 연계형으로 2.3㎿h급 ESS 배터리를, 독일 A사에는 전력 주파수조정(FR)용 4㎿h급 배터리를 각각 수출한다. 이는 약 1200가구가 하루 동안 사용하는 전력량으로 배터리를 담기 위해 컨테이너(40피트) 6개 부피가 필요하지만 코캄은 특화된 배터리 기술로 컨테이너 두세개 정도 규모면 충분하다. 그만큼 에너지 밀도를 높인 게 핵심이다.

코캄의 이차전지는 LG화학·삼성SDI의 NMC(니켈·망간·코발트) 방식과 달리 양극재와 음극재를 최적화한 설계 기술로 에너지 밀도와 충·방전 수명이 두 배가량 높다. 이 배터리는 LTO(리튬티타늄 화합물) 방식으로 보통 이차전지 셀에 55Wh나 8.88Wh의 전기에너지를 담는 반면에 코캄의 배터리는 100Wh에서 최대 400Wh를 구현할 수 있다는 게 회사 측 설명이다. 이미 277Wh 용량의 단위 셀을 적용한 ESS용 배터리는 국내외 20여개 현장에 적용됐다.

코캄은 지난달 한국전력 FR용 대형 ESS 등을 포함해 올해 미국과 유럽에서 30㎿h 규모에 가까운 공급계약을 따냈다. 일반 시장가격으로 따지면 약 250억원 규모로 LG화학·삼성SDI의 ESS용 배터리 연간 실적 가운데 30~40%에 육박한다.

홍인관 코캄 ESS사업총괄 이사는 “차별화된 LTO 방식의 이차전지 기술로 2010년부터 올해까지 ESS 사업이 매년 두 배씩 성장했다”며 “세계적으로 ESS시장이 다변화됨에 따라 내년에는 100% 이상의 신장이 예상된다”고 말했다.


박태준기자 gaius@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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