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 상반기까지 4878억원 규모의 해외 보건의료 대외경제협력기금(EDCF) 사업이 발주된다. 우리나라가 차관을 제공, 추진되는 사업으로 국내에서 사업자를 선정한다. 개발도상국에 의료 한류 바람이 거세질 전망이다.
한국수출입은행은 내년 상반기 중 우즈베키스탄 국립아동병원 건립 사업 등 총 여덟 건의 해외 보건의료 EDCF 사업이 발주된다고 18일 밝혔다. 병원 건립과 의료기기 공급 등 다양한 사업이 발주될 예정이어서 국내 병원과 의료기기 업체의 관심이 높을 것으로 보인다.
1억284만달러(약 1130억원) 규모의 우즈베키스탄 국립아동병원 건립 사업이 가장 큰 사업이다. 타슈켄트에 건립되는 국립아동병원은 275병상 규모로 국제적 수준의 의료체계를 갖춘다. 상반기 컨설팅 사업에 이어 하반기 본사업이 발주된다. 컨설팅을 통해 의료인력 한국초청 교육, 의료계획, 병원상세설계, 의료기자재 제원 확정 등을 진행한다. 본사업에서는 병원 신축과 의료정보시스템 구축, 의료기자재 도입 등을 수행한다.
남수단 이태석 의과대학병원 건립사업 규모도 8402만달러(약 923억원)로 크다. 남수단 수도인 주바에 건립되는 병원은 640병상 규모로 현대식 국가중앙병원 역할을 수행한다. 주바의과대학과 연계, 수련병원 기능도 갖는다. 상반기 컨설팅 사업에 이어 추진되는 본사업에서는 의과대학 신설과 병원건축 등이 이뤄진다.
5845만달러(약 642억원) 규모의 카메룬 가루야 종합병원건립 사업도 상반기 발주된다. 292병상 규모의 병원 신축과 의료기재자 공급, 의료진 교육 등의 포함된다. 베트남 하노이 약학대학 건립사업도 관심이 높다. 4500만달러(약 495억원) 규모로 박닌성에 하노이약학대학 제2캠퍼스를 조성하는 사업이다. 본관·기숙사·도서관·실험실 등을 신축하고 기자재와 장비 등을 공급한다.
파키스탄은 신드주 수크르 지역에 아동병원을 건립한다. 200병상 규모의 병원을 신축하고 의료기자재 공급과 의료진 교육을 실시한다. 4600만달러(약 506억원) 규모로 추진된다. 5545만달러(약 610억원) 규모의 몽골 국립의료원 건립사업도 규모가 크다. 국립의료원 신축과 병원정보시스템을 구축하는 이 사업은 연말 본사업이 발주된다. 원격진료 시스템도 구축한다.
연말 발주 예정인 온두라스 출루테카 병원건립 사업은 3302만달러(약 363억원) 규모다. 200병상 규모의 병원 신축과 의료기재자 구매, 이동병원 구매, 의료진 교육 등이 포함됐다. 400병상 규모의 베트남 국립이비인후과병원에 의료기자재 공급 사업도 내년 상반기 발주된다. 1900만달러(약 209억원) 규모로 병원운영과 관리, 의료인력 교육 훈련도 수행한다.
해외진출을 추진하는 병원과 의료기기, 의료정보시스템 업체들이 대거 사업 제안에 나설 것으로 예상된다. 이미 상당수 병원과 관련 업체가 해외진출을 추진하고 있어 우리나라 차관으로 이뤄지는 해외 보건의료 EDCF 사업으로 의료 한류 바람이 더욱 거세질 전망이다. 국내 대형병원장은 “환자 수 급감과 낮은 보험수가 체계로 대부분 병원이 어려움을 겪고 있다”며 “수익 확대를 위해 해외진출이 절실하다”고 말했다.
<발주 예정인 보건의료 EDCF 사업 현황 자료:한국수출입은행>
신혜권기자 hkshin@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