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신업계가 롱텀에벌루션(LTE) 신기술 상용화 열전에 돌입했다. 통신 표준화 기구인 3GPP의 차세대 통신기술 표준 규격(릴리즈12) 제정이 다가오면서 내년부터 업링크 주파수집성(CA), LTE 다이렉트 등 신기술이 순차적으로 상용화될 것으로 보인다. 일부 기술은 이미 표준화 작업을 마치고 상용화 초읽기에 들어갔다.
17일 통신업계에 따르면 CA를 포함한 차세대 통신기술 규격을 정의하는 3GPP의 릴리즈12 제정 작업이 막바지에 접어들었다. 내년 3월 표준화가 완료될 예정으로 3밴드 CA 등 몇몇 기술은 이미 표준 제정이 마무리됐다. 수요와 칩 제작 등 시장 상황에 따라 내년 3분기부터 본격적인 상용화가 시작된다.
주파수 3개 대역을 묶어 속도를 높이는 3밴드 CA는 이르면 연말, 늦어도 내년 1월 상용화된다. 이미 상용 수준의 단말이 제작돼 국내 통신사에서 테스트를 앞두고 있다. 통신사별로 기지국 소프트웨어 패키지를 설치해 연동 테스트 작업을 시작했다.
릴리즈12에서는 업링크 CA 관련 표준도 제정된다. 업링크 CA는 현재 LTE 업로드 최고 속도인 25Mbps보다 네 배 빠른 최고 100Mbps 업로드 속도를 내는 기술이다. 모바일과 소셜 네트워크 서비스(SNS)가 확산되면서 중요성이 커지고 있다. LG유플러스는 내년 상반기 중 기지국 SW 업그레이드를 완료할 계획으로 이 시기 상용화도 가능할 것으로 내다봤다.
릴리즈12에서 주목해야 할 또 하나의 기술은 LTE 다이렉트(D2D)다. 기지국 없이도 LTE 단말 간 직접 데이터를 주고받을 수 있는 LTE 다이렉트는 사물인터넷(IoT)을 비롯해 사용 범위가 광범위하다. 국내 통신사들이 사전 기술 검증과 융합서비스 모델 개발을 추진 중이다. 특히 국가재난안전통신망의 핵심 기술로 관심을 받고 있어 상용화가 앞당겨질 전망이다.
듀얼 커넥티비티도 표준 규격 제정을 앞뒀다. 주변 상황에 따라 기존 기지국(메크로셀)과 소형 기지국(스몰셀)을 동시에 또는 번갈아 사용하는 기술이다. 가령 빠른 속도로 이동할 때는 메크로셀을, 느리게 움직일 때는 스몰셀을 사용해 기지국 용량을 유연하게 해준다. 업계는 내년 안에 상용화가 가능할 것으로 보고 있다.
한 스몰셀 개발업체 임원은 “듀얼 커넥티비티가 상용화되면 평상시에 두 종류의 기지국을 동시에 사용하는 등 다양한 활용이 가능해진다”며 “관건은 단말에 쓰일 퀄컴 칩 개발에 달렸는 데 업계 수요가 어느 정도인지에 따라 상용화 시기가 결정될 것”이라고 말했다.
3GPP는 이 외에도 단말과 와이파이 연동 효율성을 높이는 무선랜 규격, LTE 기반 그룹 통신, LTE 주파수분할-시분할(FDD-TDD) CA, LTE 커버리지 확대 등 다양한 표준을 릴리즈12에서 제정할 방침이다.
한국정보통신기술협회(TTA) 관계자는 “엄청나게 많은 표준 규격 중 이미 표준화 작업이 완료된 것도 있는 데 이 모든 게 내년 3월에 동시 공표된다”며 “상황에 따라 표준 발표 후 빠르면 6개월 안에 상용화가 가능해 일부는 내년 하반기부터 실제 서비스가 이뤄질 수 있다”고 말했다.
<릴리즈12 주요 표준 기술 및 상용화 시점 / 자료:3GPP·업계 종합>
안호천기자 hcan@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