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정부가 e커머스를 경제 성장의 구심점으로 활용하기로 했다. 수출 제조업 위주 산업 구조 개혁을 꾀하는 중국은 내수를 키워 금융·서비스 등으로 산업 고도화를 달성하겠다는 포석이다.
로이터와 상하이데일리는 중국 성의회(State Council)가 16일(현지시각) 자국 시장 수요를 진작시키고 경제 성장률도 끌어올리기 위해 e커머스 산업을 우선 지원하는 정책 기조를 정했다고 보도했다.
e커머스는 온라인 결제를 위한 각종 소프트웨어·보안·금융권 연동 기술, 유통·물류와 깊은 연관이 있어 금융, 부동산, 운송, 기술이 총동원된 융합된 산업으로 일컬어진다. 지역 유통·물류망을 구축하면 고용창출에도 큰 기여를 할 것으로 기대된다.
구체적인 e커머스 지원방안은 상업은행 대출을 지원하는 것이다. 글로벌 경쟁 소매상·도매상·물류 회사와 겨룰 수 있도록 현금 조달을 쉽게 하겠다는 뜻이다.
또 당국의 각종 규제심사도 간소화 하고 세금 부담도 덜어주기로 하는 등 파격적인 혜택도 예고했다.
팡 아이칭 중국 상업부 부서기는 “소비가 경제에 기여하는 바가 48.5%로 투자(41.5%)를 능가했다”며 “소비 활성화를 막는 병목 지점을 뚫어줄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그는 “중국은 수요가 늘고 있지만 효율적인 유통망과 물류체계가 갖춰지지 않아 e커머스 산업이 성장하는데 한계가 있다”며 “배송망을 구축하는 게 시급하다”고 봤다.
알리바바, JD닷컴 등 e커머스 업체들은 정부의 지원 덕분에 더욱 성장할 추진력을 얻었다. 중국 관료들은 ‘변화와 업그레이드’라는 기조 아래 단순 가공무역에 의존하던 경제체제를 바꾸는데 주력하고 있다. 시진핑 주석은 지난주 호주에서 열린 G20 정상회담에서 “안정되고 지속적이고 균형있는 성장이 목표”라고 말했다.
오은지기자 onz@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