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연구팀이 여성(자성) 세포를 완전히 역분화하는 데 남성(웅성) 세포보다 훨씬 오랜 시간이 필요하다는 사실을 처음으로 밝혀냈다.
건국대학교는 도정태 동물생명공학과 교수 연구팀이 유도만능줄기세포가 수립되는 과정에서 성별에 따라 다른 특성을 보인다는 사실을 처음으로 규명했다고 17일 밝혔다.
건국대 연구팀은 ‘유도만능 줄기세포에서의 X 염색체 재활성화 및 Xist 전사 후 리프로그래밍’연구를 통해 자성 체세포가 완전한 역분화가 일어나는데 걸리는 시간이 웅성 체세포 보다 3배 이상 오래 걸린다는 사실을 규명했다. 이를 세포 생물학 분야 저명 국제 전문 학술지 ‘저널 오브 셀 사이언스’ 최근호(11월 6일 온라인판)에 발표했다.
여성 체세포에는 X 염색체가 2개 있는데, 둘 중 하나는 평생 불활성화돼 있다. 역분화를 거쳐 만능성이 생길 때는 불활성화된 것까지 재활성화되는 ‘X 염색체 재활성화’가 일어난다. 연구팀의 실험 결과, 여성 체세포를 역분화해 만능성이 나타나는 데는 남성 체세포와 똑같이 9일이 걸렸지만 X 염색체 재활성화까지 완료되는 데까지는 총 30일이 걸린 것으로 나타났다.
도 교수는 “여성 체세포를 역분화하려면 넘어야 할 장벽이 하나 더 있다는 사실을 확인한 성과”라며 “역분화 과정에서 X 염색체와 관련된 RNA의 변화까지도 정확하게 규명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김명희기자 noprint@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