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2년간 독일계 디젤 세단 및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의 공세로 판매가 크게 위축된 일본 수입차 업계가 반격에 나섰다. 국내 수입차 시장에서 일본 업체들의 점유율은 2012년 20%에 육박했지만, 올해 들어서는 11% 선까지 떨어졌다. 이에 도요타, 닛산, 혼다 일본 자동차 빅3 업체들은 국내 시장 수요에 대응하는 신모델 출시 및 공격적인 가격 전략을 앞세워 판매 회복에 주력하고 있다.
13일 업계에 따르면 최근 일본 수입차 업체들의 잇따른 SUV 신모델 및 주력 세단 출시에 소비자들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가장 먼저 포문을 연 것은 닛산이다. 한국닛산은 지난 11일 브랜드 최초의 디젤 SUV ‘캐시카이’를 국내 출시했다. 캐시카이는 출시에 앞서 사전 계약만 600대에 달할 정도로 주목받고 있다. 출시에 앞서 석 달치의 판매 목표를 미리 확보한 셈이다. 캐시카이는 15.3㎞/ℓ의 공인연비와 디젤 SUV임에도 불구하고 정숙한 주행감이 돋보인다는 평가다. 특히 영국 공장에서 생산·수입된 모델이면서도 유럽 현지 판매 가격보다 낮은 공격적인 가격 전략을 앞세웠다. 캐시카이의 가격은 3050만원(S모델)부터 책정됐다.
한국토요타가 18일 출시 예정인 주력 세단 ‘올 뉴 캠리’도 풀모델 체인지에 가까운 상품성 개선에도 불구하고 가격 인상은 최소화한다는 방침이다. 한국토요타는 올 10월까지 누적 판매량(5294대)이 작년에 비해 18%나 줄어 올 뉴 캠리 출시에 큰 기대를 걸고 있다. 지난달 20일 사전 계약 개시 이후 지금까지 500대가 계약된 것으로 전해졌다. 한국토요타 관계자는 “새로운 디자인과 2000개에 달하는 부품 혁신에도 불구하고 올 뉴 캠리의 가격 인상을 최소화한다는 방침”이라며 “경쟁력 있는 가격으로 국내 소비자의 만족을 극대화할 것”이라고 밝혔다.
혼다가 다음 달 출시 예정인 주력 SUV ‘신형 CR-V’에도 관심이 쏠린다. 신형 CR-V도 2.4ℓ 직접 분사식 엔진과 최첨단 CVT 등 차세대 파워트레인을 적용하고 상품성도 대폭 개선했다. 혼다코리아는 올해 국내 수입차 업체 중 가장 큰 폭의 판매 감소로 부진이 심화되고 있어 신형 CR-V 판매 확대 여부에 사활을 걸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최근 1~2년간 최근 일본 수입차 업체들이 디젤을 중심으로 한 라인업 부족으로 판매에 부진을 겪은 것이 사실”이라며 “최근 수요가 급증하고 있는 소형 SUV 시장에 신모델을 잇따라 내놓고 공격적인 가격 전략을 앞세워 판매가 서서히 늘어날 것”으로 전망했다.
<일본 수입차 연간 판매량 및 점유율 추이(단위:대, %) 자료:한국수입자동차협회>
양종석기자 jsyang@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