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운트곡스 사태 이후 침체됐던 일본 비트코인 업계가 신뢰 회복에 나섰다. 자율 규제 가이드라인 등을 정하며 다시 성장세를 타려는 움직임이다.
닛케이산업신문은 일본 비트코인 업체들이 자율 규제 가이드라인을 공개하고 시장 활성화를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13일 전했다.
일본 비트코인 업계는 올 4월 해킹 피해를 입은 마운트곡스의 파산 이후 침체기를 걸어왔다. 마운트곡스는 일본 도쿄에 본사를 둔 세계 최대 비트코인 거래소로 한때 전세계 비트코인 거래의 80%를 담당할 정도였다.
일본 업체들이 내놓은 자율 규제 가이드라인은 고객의 자산보호와 사업자 보안대책, 사업자와 고객에 의한 부정 이용 방지 방안으로 구성됐다. 업체들이 주축이 된 일본 가치기록 사업자협회(JADA)에서 참여 기업을 관리감독 할 계획이다.
업체들은 가이드라인에 따라 고객의 자산과 사업 자산을 별도의 은행 계좌에서 관리한다. 사업자가 파산하더라도 고객 자산이 처분 대상에 포함되지 않는다. 자금 세탁 등 부정사용을 막기 위해 거래금액에 따라 본인 확인도 의무화한다. 일정 금액 이상을 거래하기 위해서는 여권 등 본인확인 서류와 사진을 제출해야한다.
카노 유조 JADA 대표는 이번 가이드라인 공개는 “마운트곡스 사건의 반성을 바탕으로 책정 한 지침”이라고 말했다.
일본 비트코인 시장에는 가이드라인 제정과 함께 해외 업체들의 진출도 활발하게 진행되고 있다. 지난달 미국 비트코인 거래소 페이워드는 일본에서 비트코인 거래 서비스를 시작했다. 일본 엔화로 비트코인을 직접 거래할 수 있다. 엔화 이외에 달러화와 유로화 거래도 제공하고 있는 미국 크라켄도 일본 시장에 진출했다.
김창욱기자 monocle@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