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초 의미 있는 사이트 한 곳이 문을 열었다. 통일부가 만든 북한정보 포털사이트(http://nkinfo.unikorea.go.kr)다. 이 포털은 정부3.0 사업의 일환으로 북한정보에 대한 국민의 알 권리 충족을 위해 지난해 4월 구축을 시작해 올 1월 선보였다. 통일부와 유관기관에서 수집한 북한 자료들을 체계적으로 분류, 제공해 하루 평균 방문자가 최근 4000명정도로 늘었다. 북한 관련 중요 뉴스가 전해질 때면 방문자가 급증하는 모습을 보인다.
정치, 군사, 경제 등 다양한 메뉴의 북한정보포털에서 단연 눈길을 끄는 건 ‘북한지도서비스(GIS)’다. 북한의 환경·사회·문화·예술·경제 분야 등 33가지의 주제별 지도를 펼쳐볼 수 있고 약 30만건의 지명과 시설물 검색이 가능하다. 일례로 북한 명소인 유경호텔을 입력하면 북한 지도를 배경으로 한 유경호텔의 입체영상(3D)을 볼 수 있다.
이 북한지도 서비스는 국토교통부와 공간정보산업진흥원에서 제공하는 공간정보 오픈플랫폼인 ‘브이월드(Vworld)’가 정부기관에 최초로 활용된 사례다. 브이월드는 2차원 및 3차원 공간정보를 기반으로 사용자가 스스로 새로운 서비스를 만들 수 있도록 공개 개발 환경을 제공하는 플랫폼이다. 북한지도 서비스에 활용된 브이월드는 국가에서 보유한 공개 가능한 범위에서 정보가 담겼다.
통일부가 북한지도 서비스 구축을 위해 브이월드를 채택한 것은 브이월드에서 무료로 제공하는 오픈API를 활용하면 공간정보 관련 서버 및 소프트웨어의 도입 부담이 없다는 점 때문이다. 구축비용을 절감할 수 있고, 또 북한 영상 공간정보를 추가 갱신하는 데도 부담이 없다. 아울러 통일부의 특화된 북한 관련 정보를 업데이트하는 데도 집중할 수 있다는 판단에 따른 것이다.
실제로 통일부는 오픈API를 기반으로 대국민 북한정보 포털시스템을 구축, 공간정보 서비스 비용을 절감할 수 있었다. 또 부처 간 정보를 공유해 서비스의 일관성 유지와 중복 투자 방지 등의 효과를 거뒀다. 브이월드의 고품질 서비스 인프라와 전문 운영조직을 통해 안정적이고 적실성 있는 서비스를 구현했다는 평가다.
공간정보진흥원 측은 “현재 한국항공우주연구원과 협력해 북한지역의 아리랑 2호 위성영상을 제공하고 있으며 향후에도 기관과 협력을 강화해 서비스를 향상시켜 나갈 계획”이라고 전했다.
윤건일기자 benyun@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