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산 에너지 플래너 개발 스타트업, 대규모 투자유치 성공

빅데이터와 사물인터넷(IoT)을 이용한 에너지 절감 기술이 사업성을 인정받았다.

인코어드테크놀로지스(대표 최종웅)는 미국 실리콘밸리의 포메이션8, 삼성벤처, 스톤브릿지, L&S벤처캐피털, 현대통신 등으로부터 600만달러를 투자받는 데 성공했다고 11일 밝혔다. 지난해 4월 미국 포메이션8의 첫 투자로 시작한 이 회사는 1년 6개월 만에 추가 펀딩을 이끌어냈다.

인코어드테크놀로지스는 에너지 플래너 ‘겟잇(GETIT)’을 개발한 스타트업이다. 겟잇은 센서 하나로 가정이나 빌딩 내 전기기기의 전력 사용량을 개별 측정하고 이에 맞는 대처법을 알려주면서 불필요한 에너지 소모를 줄인다.

이를 위해 해당 센서는 기기별 전력 파형을 읽어내 와이파이를 통해 중앙 서버로 보낸다. 데이터는 인코어드테크놀로지스가 자동으로 분석, 고객별 맞춤 솔루션을 제공한다. 비정상 가동 중인 기기를 알리거나 가정의 누진세 적용 경고와 함께 대처 방안도 일러준다.

기상 빅데이터와 결합해 소비자가 사용하는 에너지 수요를 정확히 분석해 가정용 단계별 누진세와 빌딩 피크 전력을 예측할 수 있다고 회사 측은 설명했다.

통신사업자들은 이를 활용해 가정용 에너지 절감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고 대형 빌딩에서도 불필요한 낭비를 줄일 수 있다.

이미 LG·삼성·포스코·KT·서울시 등과 계약해 1308개의 에너지 정보 채널을 연결했다. 출시 2개월 만에 3000가구에 달하는 시간당 8㎿가량의 전력기기 정보를 확보했다. 인코어드테크놀로지스는 올 연말까지 누적으로 9테라바이트(TB)의 빅데이터를 축적해 내년에는 세계 최대 규모인 50TB 수준에 이를 것으로 예상했다.

최종웅 대표는 “에너지를 사용하는 습관만 바꿔도 15% 정도의 에너지를 아낄 수 있는 것을 입증했다”며 “에너지 기기별 사용 패턴을 분석하면 정확한 수요 예측은 물론이고 고객별 맞춤 에너지 사용 제안, 독거노인 치매 여부 판단까지 할 수 있다”고 말했다.


유창선기자 yuda@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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