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양금속의 창업주 강석두 명예회장이 향년 86세로 지난 10일 별세했다.
강 명예회장은 국내 최초 스테인리스 일관제철 산업을 시작, 40년 한우물의 스테인리스 업계 선구자이자 혁신가다.
지난 1973년 경제연구기관에 재직하던 그는 일본 철강 산업을 보며 스테인리스와 같은 특수강 산업의 중요성을 알았다. 대양금속을 창업해 당시 스테인리스 업계의 주력이던 광폭시장이 아닌 스테인리스 정밀 제품(협폭, 박판) 시장에 뛰어들었다.
그는 끊임없는 연구개발로 수입산 일색이던 스테인리스의 국산화에 성공했다. 특히 스테인리스 정밀제품은 획기적인 원가절감과 넓은 범위에 할용되며 이후 국가 산업 발전에 큰 기여를 했다.
대양금속은 스테인리스 주력 강종인 300계에 비해 니켈 함유량이 적은 200계 스테인리스를 국내 최초로 생산하기도 했다.
강 명예회장은 LCD 디스플레이 시대가 도래하면서 새로운 변화를 맞았다. 당시 국내 스테인리스 냉연 강판업체 중 LCD 제품의 프레임을 만들 수 있는 곳이 없었다. 다급해진 국내 가전업체들이 문제 해결을 위해 찾은 곳은 바로 대양금속의 강 명예회장이었다. 강 명예회장은 고객사의 요구에 완벽히 부합하는 제품을 개발하는 데 성공하며 국내 디스플레이 사업 초기에 스테인리스 프레임을 거의 독점적으로 공급했다.
지난 2002년에는 한국철강협회 스테인리스 클럽 초대 회장을 역임하기도 한 그는 2012년 경영 일선에서 물러났다. 그는 40년간 스테인리스 산업을 이끈 원로로서 정책 자문 및 기술 개발 조언을 수행하며 국내 스테인리스 발전에 꾸준히 기여해 왔다. 빈소는 분당 서울대병원. 발인은 12일이다.

김승규기자 seung@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