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마트폰 사용으로 외면 받아온 공중전화 부스가 전기자동차 충전인프라로 활용된다. 이미 사용자 접근성은 물론이고 전원 설비까지 갖추고 있어 전기차 충전인프라로 유용할 전망이다.
KT링커스·서울시·한카는 서울 시내 주차 가능한 6개 지역의 공중전화 부스를 전기차 충전소로 대체하고 충전인프라 시범사업을 실시한다고 10일 밝혔다. 시범사업을 펼쳐 사업성을 타진한 후 사업 모델을 구체화, 시장 확대에 나설 계획이다.
KT링커스의 주력 사업이자 국내 통신사들 예산 지원으로 운영됐던 공중전화 부스의 자생적 활용 방안이 나올 수 있을지 업계 관심이 쏠렸다.
시범사업에서 KT링커스는 공중전화 부스와 인프라 사업 운영을, 서울시는 전기차 전용 주차면 확보에 필요한 법적 지원에 협력한다. 전기차 셰어링업체인 한카는 자사 서비스 이용 고객을 대상으로 마케팅에 나서는 한편, 충전·주차·교환 거점으로 활용할 방침이다. 수요와 공급 위주의 사업적 환경을 확보한 셈이다. 서울·수도권의 전기차 셰어링 고객은 물론이고 일반 전기차 이용자도 활용할 수 있다.
충전인프라가 들어서는 지역은 서초동 두둑재공원, 중곡우체국, 쌍문2동우체국, 당산동 현대아파트, 미아8동 놀이터, 중량구 버스차고지 등이다. 이달 코디에스의 완속충전기를 설치한 후 서비스를 개시한다.
이번 공중전화부스 기반 충전인프라 사업이 호응을 얻게 되면 KT링커스는 이를 새로운 사업 모델로 발전시킨다는 계획이다. 서울시와 한카 역시 전기차 보급에 따른 전용 주차면(충전기 포함) 확보를 위한 어려움이 대폭 해소될 전망이다.
KT링커스 관계자는 “서울시 협조로 한카와 공중전화 부스를 이용한 충전인프라 시범사업을 이달 충전기 설치 후 진행할 예정”이라며 “시범사업을 진행해 시민들에게 공공의 가치를 제공할 수 있는지 사업성을 타진한 후 사업전략을 구체화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박태준기자 gaius@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