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돌직구 카메라’로 더 가까이 보여드릴게요”
쇼호스트가 꺼내든 ‘돌직구 카메라’는 ‘POV(Point of view) 카메라’로 옷 속에 파고들어 원단의 상태를 세밀하게 안방으로 전달했다. 이처럼 카메라 기술 발달과 함께 TV홈쇼핑 구성이 다채로워지고 있다. 근접촬영부터 이원 생중계, 헬리캠 촬영 등 다양한 시도로 시청자의 눈길을 잡는 것은 물론 보다 정확한 상품정보 전달에 도움이 된다는 평가다.
TV홈쇼핑사들은 최근 POV, LTE 생중계, 헬리캠 등 영상 기술 발달을 방송에 적극 응용하고 있다. CJ오쇼핑은 올해부터 POV 카메라를 적극 도입해 의류 판매에 활용하고 있다. POV 카메라는 촬영자의 시점으로 근거리의 사물을 촬영할 수 있어 자연 다큐멘터리 등 사람의 접근이 어려운 곳을 촬영하는데 주로 쓰였던 카메라다.
LTE 중계는 홈쇼핑 제작을 실내에서 야외로 옮겨놓았다. 스마트폰 크기의 소형 LTE 라우터(중계 장치)를 이용해 어느 곳에서든 풀HD(1920×1080) 해상도의 방송을 송출할 수 있어 현장 중계 방송에 애용되고 있다. 기존 중계차 활용보다 90% 이상 비용을 아낄 수 있어 홈쇼핑사들은 신선식품 산지 직접 연결, 여행상품의 현장 생중계, 패션쇼 이원 생중계 등에 활용할 계획이다.
드론(소형 무인기) 확산과 함께 헬리캠도 주목받고 있다. 헬리캠은 드론에 장착된 카메라를 무선으로 조종해 촬영하는 장비로 다각도의 공중 촬영이 가능하다. 이 때문에 역동적이고 생동감 있는 영상을 보여줄 수 있어 최근 드라마, 예능, 스포츠 중계 등으로 영역을 넓히고 있다. 1회 대여에 200만~300만원의 비용이 들지만 특집 방송 등 색다른 화면이 필요한 화면에 적극적으로 쓰이고 있다.
이 외에 일기예보 등에 주로 쓰이는 크로마 기법 촬영도 기존 자막 위주에서 애니메이션 이미지가 입혀진 ‘액션 크로마’로 진화하고 있다. 홈쇼핑사는 이를 보험방송 등에 적용해 상품에 대한 정보 전달력을 높일 수 있고, 고객은 보다 재미있는 구성으로 상품에 대해 쉽게 이해할 수 있다는 평가다.
유범진 CJ오쇼핑 방송운영담당 사업부장은 “그동안 홈쇼핑 방송 구성이 각 사별로 비슷해 작은 변화라도 고객들에게 크게 느껴질 수 있다”며 “무엇을 보여주는 지에 대한 고민도 물론 중요하겠지만 어떻게 보여주느냐가 앞으로 홈쇼핑에서 중요한 차별화 요소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서형석기자 hsseo@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