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종규 회장 취임 앞둔 KB금융 ‘속탄다’

KB금융그룹이 이달 말 윤종규 회장 취임을 앞두고 역점 사업인 LIG손해보험 인수가 늦어지면서 최소 30억원의 손실을 볼 가능성이 커졌다.

뿐만 아니라 국민은행 노동조합의 금전보상 요구, 은행 주전산기 교체의 거듭된 유찰, 카드 수수료 협상 난항 등 풀어야할 과제가 산적한데 어느 것 하나 해결하기가 쉽지 않다.

4일 금융권에 따르면 KB금융은 LIG손보 인수 계약에 근거해 거래 종료 예정일인 지난달 27일 이후 1일 1억1000만원씩 대주주인 구자원 LIG그룹 회장 일가에 계약실행 지연 이자를 지급해야 한다.

지연 이자 발생은 거래 종료의 필수 요건인 금융위원회의 승인이 떨어지지 않았기 때문에 KB금융이 LIG그룹에 지연 이자를 지급해야 하는 것.

금융위 정례회의는 이달 12일과 26일 열릴 계획이지만 당장 12일 회의에서 LIG손보 인수 승인이 이뤄질 가능성은 작다는 관측이 우세한 상황이다.

금융위가 KB금융 사외이사들의 퇴진을 요구하고, 사외이사들은 금융위의 압박에 반발하고 있기 때문에 금융위도 쉽게 LIG손보 인수 승인을 내주진 않을 것이라는 관측이 제기된다.

만약 오는 26일 인수 승인을 받고 곧바로 거래 종료 절차를 밟아도 KB금융은 구 회장 일가에 30억원 넘게 지급해야 한다.

이외에도 윤 회장이 풀어야 할 난제는 국민은행 노조의 ‘특별수당 지급’ 주장과 올해 초 국민카드 정보유출 사건으로 직원들이 겪은 야근과 휴일근무 등에 대한 보상 요구를 해결하는 것이다.

또한 ‘KB 사태’를 불러온 국민은행 주 전산기 교체 사업도 진척이 없으며 국민은행에 이어 두 번째 주력 계열사인 국민카드의 가맹점수수료 협상도 난제 중 난제로 꼽히고 있다.

SR타임스


이행종기자 srtimes@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