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비자 입장에서 아이폰6 출시가 반가운 이유는 새로운 유력 단말기 사용 외에 단통법으로 급감한 지원금이 오르는 단초가 됐기 때문이다. 지난주 이통 3사를 통해 진행된 아이폰6 예약판매가 돌풍을 일으키자 꿈쩍도 하지 않던 지원금이 요동쳤다. 통신 3사 일제히 ‘갤럭시노트4’와 ‘갤럭시S5 광대역 LTE-A’ ‘갤럭시 알파’ ‘G3 cat6’ 등 최신 인기 단말기 보조금을 상향했다. 아이폰6 인기에 위기감을 느낀 제조사가 특별 장려금을 실으면서 방어에 나섰다는 관측이다.
관심은 아이폰6 출시가 촉발한 지원금 상향 기조가 앞으로도 계속 이어지느냐다. 아이폰6 출시 효과를 잠재우기 위한 단발성 지원금 인상이라면 단통법 아래 시장 냉각이 계속될 우려가 크다.
아이폰6 열풍을 잠재우기 위해 삼성전자가 조기 출시한 ‘갤럭시노트 엣지’의 경우 단말기 지원금은 SK텔레콤의 경우 ‘LTE 100’ 요금제 선택 시 15만원 수준으로 기대했던 보조금 상향 기조와는 거리가 있다.
통신사는 지원금 상향 움직임이 아이폰6 인기와 상관없다는 입장과 일정 부분 연관이 있으며 지원금 확대 여부는 출시 이후 상황에 달렸다는 분석으로 나뉜다. 아이폰6 출시 효과보다 단통법이 자리를 찾아가면서 지원금 수준이 적정선을 찾고 있다는 시각이다. 통신사 관계자는 “단통법 시행 초기 제도 도입 영향과 소비자 반응을 살피기 위해 이통사가 지원금을 보수적으로 책정한 측면이 있다”며 “단통법 시행 한 달이 지난 현재의 지원금이 합리적 수준”이라고 말했다. 그는 “현재 갤럭시노트4 등 최신 스마트폰에 실린 지원금은 단통법 시행 이전에 비해 훨씬 많다”며 “최신 단말기의 경우 현재가 최고 수준으로 더 이상 지원금이 오르지는 않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다른 관계자는 “단통법 시행 이후 시장 상황을 파악한 이통사가 지원금을 올린 측면도 있지만 아이폰6가 이통사와 제조사의 적극적 움직임을 이끈 측면이 있다”며 “아이폰6 출시가 지원금 상향 움직임을 좀 더 앞당긴 것은 맞다”고 분석했다. 그는 “중요한 것은 아이폰6 정식 출시 이후의 반응으로 예약판매 돌풍을 이어간다면 국내 제조사도 수수방관할 수는 없을 것”이라며 “통신사의 경우 보조금 상향 외에 멤버십 혜택 강화와 요금 할인 확대 등 서비스 경쟁을 촉발할 가능성도 충분하다”고 덧붙였다.
정진욱기자 jjwinwin@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