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남과 대경, 강원 3개 권역에는 부산정보산업진흥원 등 7개 기관이 지역 SW산업 육성과 진흥을 전담하고 있다.
부산은 부산정보산업진흥원, 대구는 대구디지털산업진흥원, 경남은 경남로봇산업진흥재단, 울산은 울산경제진흥원 SW지원센터, 경북은 포항테크노파크 경북SW융합사업단이다. 강원도는 강원정보문화진흥원과 강릉과학산업진흥원이 강원 영서와 영동에서 각각 SW산업 활성화를 주도하고 있다.
동남과 대경권은 타 지역에 비해 전통적으로 제조업이 강하고, 제조업 밀집 지역도 넓게 분포돼 있다. 반면 강원도는 국내 대표적인 관광지로 천혜의 자연 경관을 자랑하지만 IT·SW산업 기반은 취약한 편이다.
동남·대경·강원권 SW산업의 특징은 기계, 조선, 자동차, 전자, 문화·관광 등 지역 주력산업과 밀접한 연계 속에 지역특화SW산업으로 자리매김하고 있다는 점이다.
부산의 경우 조선해양 분야에 적용 가능한 SW 개발이 주목을 받고 있다.
부산의 선박교통시스템 전문기업 지씨에스씨(대표 이상길)는 지난해 부산정보산업진흥원 지원 아래 ‘스마트 요트 운용 시스템 및 마리나 관제시스템’을 개발했다. 국내외 요트시장의 급성장에 대응한 SW융합 개발 과제다.
이 시스템은 요트의 상태정보(PMS, 기상센서, 방향, 속도, 수심 등)와 위치(GPS), 주변 환경정보 등의 데이터를 스마트 기기(스마트폰, 스마트패드)로 모니터링하고 제어할 수 있는 운영 프로그램이다.
지씨에스씨는 개발 후 해양경찰청 여수 연안 VTS와 통영 연안 VTS, 부산 북항대교 관제운영시스템에 공급해 98억원의 신규 매출을 거뒀다. 또 개발 과정에서 4건의 특허, 7건의 프로그램을 등록하는 등 스마트 요트 운용SW 관련 기반 기술 확보했다.
경북의 자동차 부품 전문기업인 아진산업과 파인트론 등 4개사는 지난해 포항테크노파크 경북SW융합사업단의 지역SW융합사업 과제를 공동 수행해 ‘차량안전 보조시스템을 위한 실시간 정보 융합·제어 SW통합 플랫폼’ 개발에 성공했다. 이 플랫폼은 대우전자부품, 중국 지리자동차 등 국내외에 시장에 판매됐고, 지난해 말 기준 4개 기업의 매출액은 전년 대비 53%나 상승했다. 35명의 신규 전문인력도 채용했다.
강원지역은 관광·문화산업과 연계한 기술 개발이 눈길을 끈다.
강릉 소재 하이테크(대표 최종운)는 강릉과학산업진흥원 지원 아래 ‘해충접근방지 기능을 갖는 LED 조명장치’를 개발했다. 해충이 싫어하는 특정 파장대의 빛을 이용해 해충의 접근을 막고 조명기능도 수행하는 다목적 제품이다. 하이테크는 관련 기술을 특허등록하는 한편, 유원지 등을 중심으로 마케팅을 전개하고 있다.
지역 SW기업의 해외 진출도 지역 SW진흥기관의 주요 역할이다.
세중아이에스(대표 설진현)는 대구디지털산업진흥원의 지원 아래 해외 판로를 급속도로 넓히고 있는 대표적인 해외마케팅 지원 성공사례다. 이 회사는 미국 스트림라이저, 일본 아틀라스컴퓨터와 잇따라 협약을 맺고 자사 얼굴인식 솔루션의 해외시장 진출과 추가 응용기술개발에 관한 협력을 모색하고 있다.
표-동남·대경·강원권 SW진흥기관 현황
부산=임동식기자 dslim@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