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험인증업체로 첫 코스닥 상장 디티앤씨, 고부가가치 기술서비스산업 대장주 기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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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 최대 시험인증기관으로 발돋움한다.’

시험인증업체 디티앤씨가 코스닥 상장 승인과 함께 사업 영역 확대 등 조직 역량 강화에 고삐를 죈다. 상장에 만족하지 않고 ‘업계 최초 상장’이라는 자부심을 바탕으로 역량을 더욱 높여나가겠다는 것이다.

27일 업계에 따르면 디티앤씨는 기업공개(IPO) 후 확보한 자금을 바탕으로 인력과 설비 등 시험인증 인프라 투자에 박차를 가한다. 회사는 24일 코스닥 상장 예비심사 승인을 받았으며 12월 초 시험인증업계 최초로 상장 예정이다.

회사는 앞으로 인증영역을 크게 확대한다. 2012년까지만해도 인증업무의 95% 이상이 정보통신기기에 한해 이뤄질 정도로 쏠림이 심했지만 올해는 의료기기와 자동차전장분야로 늘렸고 내년부터는 우주항공·원자력·방위·선박·철도 등으로 확대한다. 기존 인증 노하우에 과감한 인프라 투자로 빠르게 경쟁력을 확보했다.

해외 사업도 늘린다. 현재 브라질에서만 합작으로 시험소를 운영하고 있는 디티앤씨는 중국에 시험소 설립과 함께 인증 사업을 전개한다. 우즈베키스탄·이란 등 사무소가 있는 다른 지역에서도 비즈니스 확대를 검토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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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문가들은 디티앤씨의 상장이 시험인증산업을 재조명하는 계기가 될 것으로 기대했다. 단순히 제조업 후방산업이 아닌 기술 융·복합화와 함께 하나의 중요한 차세대 서비스산업으로 발돋움할 것이란 평가다. 실제로 2000년 이후 국가·기업간 기술 경쟁 심화와 함께 시험인증시장은 큰 폭 성장했다. 최근에도 연 8% 안팎의 성장세를 구가하고 있다. 2012년 기준 글로벌 시장규모는 153조원에 달하고 국내 시장도 8조4000억원에 이른다. 여기에 각국 정부는 기술 융·복합화 추세에 맞물려 인증을 대거 요구한다. 업계에 따르면 시험인증제도를 도입한 국가는 220여개국에 달하며 인증제도 수도 600개가 넘는다. 인증제도가 늘어나면서 이 시장을 노리는 기업간 경쟁이 심화 추세다. 일례로 국내에 인증업체가 없다면 벤처기업이 100개국에 수출할 때 각국에서 시험과 인증을 받아야 한다. 엄청난 비용과 시간이 소요되고 이는 산업 경쟁력 약화로 이어질 수 있다.

2000년 설립된 디티앤씨는 지속적이며 과감한 투자로 인증 경쟁력을 크게 높였다. 현재 고객사는 삼성전자와 LG전자를 포함 3000여개사에 달한다. 디티앤씨를 통해 이용할 수 있는 인증제도는 200여개국 400여개에 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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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년내 매출 1000억원을 달성할 것입니다.”

박채규 디티앤씨 대표는 시험인증산업의 무한한 시장 잠재력을 강조하며 앞으로의 실적 목표에 이같이 말했다. 지난해 매출 198억원을 기록한 회사는 올들어 상반기에만 매출 141억원을 이룰 정도로 빠르게 성장하고 있다. 올해 매출은 300억원 이상을 바라본다. 영업이익도 올 상반기에 지난해 수준(49억원)에 육박하는 등 고부가치산업의 잠재력을 맘껏 뽐내고 있다.

코스닥 상장에 나선 배경으로 박 대표는 ‘한국 시험인증시장 수호’를 들었다.

“다국적 인증기업들이 글로벌 시장으로 영역을 넓히고 있습니다. 한국 인증시장을 외국기업에 내준다면 막대한 규모의 인증 비용이 해외로 빠져나갈 뿐만 아니라 인증 과정에서 우리의 앞선 기술이 해외로 유출될 수 있습니다.”

박 대표는 인증사업 확대에 한시도 속도를 늦출 수 없다고 강조했다. 당장 내년 2월까지 200억원 규모의 투자를 집행하기로 했다. 이를 위해 이미 다수 투자 계약을 체결한 상태다. 박 대표는 “사업 성패는 ‘타이밍(시점)’에 있다”며 “기업 공개로 확보한 자금을 원자력·자동차·우주항공 등 신규 분야에 과감히 투자해 빠르게 경쟁력을 높이겠다”고 강조했다.

회사는 시장 트렌드 변화에 발빠르게 대응해왔다. 박 대표는 “세계적 수준의 한국 ICT기업을 지원하기 위해 많은 노력을 쏟아왔고 이를 통해 글로벌 기업과 경쟁할 수 있다는 자신감도 가졌다”며 “영업이익률 30%가 넘는 기술기반의 서비스산업에서 글로벌 경쟁력을 지속적으로 확보하도록 도전을 이어가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김준배기자 joon@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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