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시장에서 배달 서비스의 성장세가 가파르다.
월스트리트저널는 그럽허브가 콘퍼런스 콜에서 올 3분기 매출이 50%이상 뛰었다는 발표를 했다고 최근 보도했다. 그럽허브는 비싼 스테이크부터 도시락까지 오프라인 레스토랑의 음식을 배달하고 수수료를 받는 웹·모바일 배달중개 서비스다. 현재 미국 내 700여개 도시, 3만개의 레스토랑과 제휴해 배달한다.
그럽허브는 국내 ‘배달의민족’ 등 유사 서비스의 원조 격이다. 지난해 5월 같은 배달 중개 서비스를 하던 ‘심리스’와 합병했다. 당시 배달앱 1,2위 업체가 하나가 돼, 현재는 그럽허브가 미국 제1의 배달 서비스 업체가 됐다. 올 4월 1억7800만 달러(약 1900억원) 규모의 기업공개를 했다.
상장후 성장세도 눈에 띈다. 그럽허브는 활동이용자수(Active User)가 460만 명으로 1년 전보다 50% 상승했다. 평균 배달 주문수도 17만 건으로 전년대비 33% 이상 늘었다.
매트멀로니 그럽허브 CEO는 “이번에 발표된 3분기 실적이 배달 비수기의 결과물이라는 점에서 고무적”이라며 “배달이 급증하는 겨울이나 축구 시즌이 껴있는 4분기 매출은 훨씬 더 성장해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그럽허브는 4분기 매출을 약 7050만 달러(약 750억 원)로 예상했다. 추수감사절과 크리스마스 등 배달 성수기를 맞아 그럽허브는 TV 광고에 집중 투자할 계획이다.
국내 배달 업체의 성장세도 가파르다. 배달의민족과 배달통, 요기요가 전체 배달앱 시장의 90% 이상을 차지하며 1조 원대 시장규모를 기록중이다.
2010년 국내에서 처음으로 배달앱 서비스를 시작한 ‘배달통’은 2014년 상반기 매출이 전년 대비 258% 상승했다. 배달의 민족도 업계 최초 앱 내려받기 수 1000만을 기록하며 고공 행진 중이다.
국내는 물론 미국 시장에서 배달앱 시장이 빠르게 성장하고 있는 이유는 빠른 스마트폰 보급률 때문이다. 땅덩어리가 넓은 미국에서는 배달 서비스 시장이 더 크다.
국내 전체 배달 음식 시장 규모는 약 10조원이다. 전체 10건중 1건의 배달앱을 통한 주문이다. 업계는 국내뿐 아니라 미국시장에서도 배달앱이 전체 배달 시장의 일부만으로 빠른 성장세를 보이는 만큼 당분간은 성장세가 이어질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박소라기자 srpark@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