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을 하다보면 시간이 멈춘듯한 곳을 만날때가 있다. 그런 곳이라도 세월이 흘러서 찾아가면 변해있기 마련이다. 베트남의 호이안은 시간이 멈춰서, 다시 찾아가도 그대로 있어서 정겨운 곳이다. 10년만에 찾은 호이안은 10년전 사진하고 변한것이 없다.
올드타운에 위치한 호텔 바닥은 걸을때마다 삐걱거리는 소리도 그대로여서 호이안으로 여행왔다는 생각보다 10년전으로 돌아왔다는 느낌이 든다. 변한 것이 있다면 좀더 깨끗해지고 강변의 카페나 식당들이 많아지고 여행자들이 붐비는 호이안이 되었다는 정도이다.
<호이안으로 가는 방법>
한국에서 호이안으로 가는 방법은 예전에 비해 많이 편해졌다. 다낭으로 가는 직항이 생겼기 때문이다. 호이안은 다낭공항에서 30킬로미터정도 남쪽에 위치하고 있다. 다낭공항에서 호이안으로 가는 가장 편한 방법은 택시를 타는 방법이다. 다낭에서 호이안까지 버스나 모터사이클을 이용해서 가기도 하지만 다낭공항에서 짐을 들고 버스정류장으로 이동하려면 어차피 택시를 타야 하고 모터사이클을 타는 것은 짐없이 투어로는 가능하지만 이동을 위해서 가는 것은 말리고 싶다.
공항에서 나가면 호객꾼들이 택시기사와 연결시켜 주는데 미터요금으로 갈지 요금을 정해서 갈지를 결정한 다음에 타는 것이 좋다. 어느것이 나은 방법이라고 딱 잘라서 말하기 어렵다. 경우에 따라 다르기 때문이다. 미터요금으로 내겠다고 하면 빙빙 돌아서 시간소요를 많이 하게 만들수 있고, 요금을 정해서 타면 미터요금보다 더 내는 경우가 다반사다. 차액은 그리 크지 않으니 마음편하게 요금을 정해서 타는 것이 택시타고 이동하는 동안 마음이 편할것이다. 신경쓰기 싫으면 예약해 놓은 호텔에 픽업서비스를 요청하는 것이 가장 편하고 안전한 방법이다.
<호이안의 날씨>
베트남중부에 위치한 호이안은 열대몬순기후여서 우기가 시작하는 9월부터는 습한 기후가 계속된다. 9월부터 1월까지 우기라 하지만 소나기성으로 내리는 비라서 여행하는데 큰 어려움은 없다. 가장 좋은 시기는 건기인 2월부터 5월인데, 이때는 심하게 덥지도 않고 비도 내리지 않아서 다니기 좋은 조건이 된다.
하지만 날씨라는 것은 개인의 운에 달린 문제이기 때문에 우기에 비를 만나지 않기도하고, 건기에 가서 때아닌 태풍을 만나기도 한다. 호이안의 경우는 날씨때문에 고민할 이유는 없는 지역이다. 열대지방의 우기에 시원하게 쏟아지는 소나기는 청량제역활을 하기도 한다.
<숙박>
호이안에서 숙소를 정할때는 목적을 분명히 하는 것이 좋다. 휴양과 레져에 비중을 둔다면 안방비치, 쿠아다이비치나 리버사이드지역의 리조트형 호텔을 정하는 것이 좋다. 호이안은 역사적인 도시이면서도 바다와 강의 조화가 특별한 곳이라 휴양하기에도 좋은 도시이기 때문이다. 시간이 멈춘 도시의 분위기에 젖어서 과거에 머물고자 사색하는 시간을 가지고 싶다면 에인션트지역안에 호텔을 선택하는 것이 좋다. 에인션트지역안에서 아침일찍 일어나서 호젓한 골목길도 걸어보고, 늦은 시간까지 등불밝혀진 거리를 걸어보는 것은 분명히 특별한 시간이 될것이다.
예산이 넉넉치 않은 여행자들의 경우는 호이안뉴타운지역의 여행자숙소를 선택하는 것도 나쁘지 않다. 뉴타운지역은 숙소선택의 폭이 다양해서 비싼 호텔에서부터 저렴한 여행자숙소까지 다양하게 있다. 올드타운하고도 멀지 않아서 걸어서 호이안구석구석을 다녀볼수도 있으니 걱정하지 않아도 된다.
호이안은 크지 않은 도시이다. 올드타운전체가 문화유산이 될 정도로 가치있는 도시이지만 마음먹고 본다면 하루에 다 볼수도 있는 곳이다. 어디에서 숙박하던 호이안을 돌아보기에는 지장이 없으니 여행목적에 맞게 숙소를 선택하도록 하자.
호이안을 돌아보는 방법은 3가지가 있다. 걸어서 보는 방법, 시클로타고 보는 방법, 그리고 배를 타고 보는 방법이 있다. 호이안은 큰 도시가 아니니 3가지 방법을 다 즐겨보도록 하자.
호이안에 도착하면 바로 시클로기사와 흥정해서 한시간정도 시클로에 앉아서 기사의 안내를 받으며 돌아보다. 시클로기사에 따라 다르지만 완벽하지않은 어슬픈 영어로 이런 저런 설명도 해주고 대략적으로 호이안을 돌아보게 해준다.
시클로타고 호이안을 대충 파악한 다음 구석구석 골목길마다 다 돌아다녀보자. 걸어서 다닐때에는 호이안 관광티켓을 사는 것이 좋다. 올드타운의 수많은 건물중 내부를 구경하려면 티켓을 내야하는 곳이 수없이 많다. 관광티켓은 5곳을 골라서 볼수 있는데, 한곳을 입장할때마다 하나씩 잘라서 낸다. 일반적인 여행자라면 5곳이상 보기는 힘들것이다. 티켓이 필요한 곳 이외에도 올드타운에는 고건물을 이용한 식당과 카페, 구경할 가게들이 수없이 많아서 호이안에 머무는 시간이 절대 지루하지 않을 것이다.
해가 넘어갈 시간에는 투본강가로 가면 다양한 보트들이 줄지어 손님을 기다리고 있다. 저녁식사를 할수 있는 대형 선셋크루즈서부터 노를 저어서 강변을 구경시켜주는 나룻배까지 선택의 폭이 다양하다. 배를 타고 돌아보는 사이에 호이안의 강변은 등이 하나둘 켜지면서 아름다운 장면을 연출하니 배를 타는 기회를 놓치지 말자.
<호이안 먹거리>
오늘날 베트남음식은 세계각국의 사람들이 선호하는 웰빙음식으로 자리잡고 있다. 호이안에서만 맛볼수 있는 음식으로 까오러우와 화이트로즈가 있다. 까오러우는 우동같은 굵은 면으로 만든 것인데 국물이 없는 것이 특징이다. 화이트로즈는 새우살을 쌀반죽피에 싸서 쪄낸 것인데 장미처럼 생겨서 화이트로즈라 부른다. 까오러우와 화이트로즈는 맛도 좋지만 보기도 좋아서 눈과 입을 만족시키는 음식체험이 될것이다.
먹거리와 관련해서 호이안에서 놓치지 말아야 할 체험으로 요리교실 체험이 있다. 베트남 관광도시마다 여행자들을 위한 요리교실이 있는데, 호이안은 요리교실을 체험하기 좋은 곳이다. 거리의 수준있는 레스토랑들은 대부분 요리교실을 운영하고 있어서 거리를 돌아보다가 마음에 드는 레스토랑이 있으면 요리교실 시간을 확인하고 예약하면 된다. 요리교실은 요리를 배우면서 만들고, 만든 요리를 시식하는 체험이다. 레스토랑이나 클래스에 따라 시장보는 것까지 포함하는 경우도 있는데, 시장을 보면서 재료에 대해서도 설명듣고 싶으면 시장체험을 포함한 수업을 선택하면 된다. 각국에서 여행온 여행자들과 함께 베트남음식을 만들고 이야기도 나누고 식사도 같이 하다보면 낯선 이국땅에서 새로운 정을 느끼게 될것이다.
<호이안에서 쇼핑하기>
베트남여행을 다녀본 사람들이라면 알겠지만 베트남은 다른 동남아국가들하고 달리 흥정하기가 쉽지 않다. 역사적으로 힘든 시기를 많이 겪은데다 사상적으로도 달라서 흥정자체가 안될때가 많다. 하지만 호이안만큼은 여행지분위기를 즐기면서 쇼핑하기 좋은 곳이다. 흥정도 가능한데다 가게마다 상업적인 이벤트까지 하고 있어서 작은 도심안에서 쇼핑의 즐거움이 큰 곳이다.
호이안은 공예품이 유명한 곳이라 소품가게를 돌아보는 즐거움 또한 큰 곳이다. 베트남여행중 선물을 구입한다면 호이안만큼 물건이 다양한 곳이 없을 것이다.
과일이나 커피등을 구입하려면 호이안시장으로 가면 된다. 올드타운 강변에 위치한 호이안시장에는 없는것빼고는 다 있다. 싱싱한 해산물부터 돼지고기 소고기 과일 야채, 다양한 길거리음식은 시장구경에서 빼놓을수 없는 즐거움이기도 하다.
호이안에서는 베트남옷을 하나 맞춰 입어보자. 베트남여행중 호이안만큼 옷맞춰 입기 좋은 곳이 없다. 아침에 옷을 맞추면 저녁에 가봉을 하고 다음날 옷을 찾을수 있다. 옷가게들이 즐비한 거리를 걷다가 마음에 드는 옷이 보이면 들어가 흥정하고 치수를 재고 옷을 맞추면, 다음날 베트남에서 추억가득한 옷을 하나 장만하게 된다. 가게에 따라 바느질이나 품질차이가 크니깐 진열된 옷을 잘 살펴보고 선택하도록 하자.
올드타운전체가 분위기있는 레스토랑과 찻집이 즐비하다. 어디를 선택하더라도, 고풍스런 건물에서 식사와 차를 마시는 일은 낭만적인 일이다. 골목길 정원이 아름다운 카페도 좋고 투본강변에서 호이안등불이 밝혀진 야경을 보는것도 좋다.
미각을 돋구는 것에 시각과 후각이 도움을 주는 것임을 확실하게 느끼게 해주는 호이안여행은 그래서 시간여행이면서 낭만여행이 된다.
시간이 멈춘 호이안에서는, 복잡한 머리와 갈등하는 마음은 내려놓고, 천천히 걸으면서 앉아서 바라보고 사람들과 함께 미소지으며 그렇게 머물러보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