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유럽, 일본 등 세계 각국은 디지털TV(DTV) 전환 이후 700㎒ 대역 여유 주파수를 이동통신용으로 분배하고 있다.
미국은 698~806㎒(총 108㎒) 주파수 대역의 24㎒폭을 1997년 공공안전용으로 분배했다. 나머지 84㎒폭은 7차례 경매를 통해 이동통신사를 포함한 다양한 사업체에 할당했다. 버라이즌과 AT&T는 2010~2011년 사이 할당 받은 700㎒ 대역 주파수를 이용해 상용 LTE 서비스를 출시했다. 캐나다 역시 올해 초 700㎒ 대역 68㎒폭을 10개 업체에 할당했다.
유럽은 DTV 전환에 따라 800㎒(790~862㎒) 대역 주파수의 72㎒ 폭을 모바일 광대역 네트워크 용도로 사용할 예정이다. 지난해 7월 기준 독일과 프랑스, 이탈리아, 영국, 네덜란드 등 유럽연합(EU) 가입 12개국이 이 주파수를 이동통신용도로 할당했다. 유럽 전체로는 15개국이 이 같은 대열에 합류했다.
2012 세계 무선통신 컨퍼런스(WRC-12)에서는 두 번째 DTV 여유대역인 694~790㎒ 대역을 이동통신용도로 사용하기로 결의했다. 이에 따라 기존에 이 주파수 대역을 다른 용도로 사용할 예정이던 유럽 각국이 국제 조화와 규모의 경제를 고려해 계획을 수정하기에 이르렀다. 영국 방송통신규제위원회(Ofcom)는 지난해 4월 700㎒ 대역을 모바일 브로드밴드 용도로 할당할 수 있다고 밝힌 바 있다. 프랑스는 작년 6월 700㎒ 대역을 통신서비스에 사용하기로 결정하고 내년 11월 경매에 부치기로 했다.
일본은 아시아에서 유일하게 DTV 전환 여유대역을 3개 사업자에게 20㎒폭씩 할당했으며, 해당 사업자들은 내년까지 이 주파수를 이용해 LTE 상용화를 완료할 예정이다. 특히 일본은 주파수 부족을 이유로 지상파 주파수로 UHD 방송을 할 계획이 없는 것으로 조사됐다.
이밖에 아프리카 통신연합(ATU) 소속 47개국이 2015년 이후 DTV 전환에 따라 여유대역인 700~800㎒ 대역 모두를 이동통신용으로 할당하기로 했다. 또 브라질, 멕시코 등의 국가도 700㎒ 주파수 대역을 이동통신용으로 할당할 계획이다.
<세계 각국 700㎒ 주파수 이용 동향 자료:통신사업자연합회(KTOA)>
김용주기자 kyj@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