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규 제작 `0건`, MMORPG 기근 속 내년 대작 줄줄이 출격

온라인게임 기근이 이어지는 가운데 내년 대규모 다중접속 롤플레잉 게임(MMORPG)이 연달아 출시된다. 수년간 개발을 거친 이들 게임이 국내 게임시장에 새로운 투자 활력을 불어넣을 수 있을지 주목됐다. 특히 넥슨, 엔씨소프트, 네오위즈 등 메이저 온라인 게임업체들이 오랜만에 ‘신병기’를 내놓는 것이어서 흥행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22일 게임업계에 따르면 ‘리니지 이터널(엔씨소프트)’ ‘블레스(네오위즈)’ ‘페리아연대기(넥슨)’ 등 대형 게임사들이 내년 신작 MMORPG 서비스를 시작한다.

엔씨소프트는 11월 부산에서 열리는 지스타에서 리니지 시리즈의 새로운 MMORPG인 ‘리니지 이터널’ 시연버전을 최초 공개한다. 연말 테스트를 거쳐 이르면 내년 서비스를 시작할 것으로 관측된다.

엔씨소프트 관계자는 “테스트 결과를 거쳐 상용 서비스까지 순차적으로 진행할 것”이라고 말했다.

네오위즈는 내년 상반기 ‘블레스’를 서비스 할 계획이다. 연말 2차 테스트를 거치고 상용 서비스를 위한 막바지 준비에 들어간다.

넥슨은 MMORPG ‘페리아 연대기’ 첫 테스트를 내년부터 진행할 계획이다. 정상원 띵소프트 대표가 진두지휘한 카툰랜더링 MMORPG로 기대를 모은다.

스마일게이트는 올해 연말부터 ‘아제라’의 공개 서비스를 시작한다. 아제라에 이어 대작급으로 평가받는 ‘프로젝트T’ 역시 내년부터 일반 이용자를 대상으로 테스트에 들어갈 계획이다. 지스타에서 처음으로 시연 영상을 공개한다.

해외 IP를 활용한 MMORPG도 내년부터 국내 시장문을 다시 두드린다. ‘파이날판타지14’를 비롯해 ‘문명’을 재해석한 ‘문명 온라인’ 등이 그 주인공이다. 상반기부터 테스트와 오픈이 이어진다.

MMORPG는 게임개발력의 척도를 가늠하는 잣대다. 최소 수십억원 규모의 자금이 필요하고 대규모 개발인력이 투입돼야 한다. 출시 이후에도 상당수 동시접속자를 유지해야 하는 등 게임업계 ‘규모의 경제’를 이루기 위한 필수요소다. 최근 1~2년을 전후해 국내 게임시장은 MMORPG 기근에 시달렸다. 위메이드가 개발한 ‘이카루스’만 시장에 안착한 것으로 평가된다.

올해 들어 신규 MMORPG 제작은 아예 자취를 감췄다. 올해 새로 공식화 된 신작 MMORPG 프로젝트는 한 건도 없다. 파이날판타지14 현지화를 준비 중인 배성곤 액토즈소프트 부사장은 “최근 국내 시장에서 MMORPG 장르가 부진했던 것은 사실”이라며 “(파판을 비롯한) 신규 게임들이 흥행해 시장에 새로운 자극을 줄 수 있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김시소기자 siso@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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