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절약`과 `신재생`으로 에너지 패러다임 전환해야"

“삼성은 에너지 다소비 구조를 극복하고, 기후변화 대응에 적극 나서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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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순진 서울대 환경대학원 교수

에너지 전문가 윤순진 서울대 환경대학원 교수가 삼성과 산업계에 ‘에너지 패러다임 전환’을 주문했다. 대표적 에너지 다소비 기업인 삼성이 에너지절약을 기업의 사회적 책임으로 접근해야 한다는 의미다.

윤 교수는 22일 서울 서초동 삼성전자빌딩에서 ‘온실가스 감축 전망과 기업의 대응’을 주제로 삼성그룹 수요 사장단 회의 강연을 마친 뒤 기자들과 만나 “서초동 삼성전자빌딩이 서울 소재 대기업 기준 총 에너지소비량 1위”라며 “산업계가 소비하는 전력 생산을 위해 사회적으로 송전탑 건설, 원전 부지 선정 등의 고민이 이어지는 만큼 삼성이 에너지에 관심을 둘 것을 주문했다”고 말했다.

서울시가 지난 7월 발표한 ‘2013 에너지 성적표’에 따르면 삼성은 서초동 등 지난해 서울 시내 소재 사업장에서만 16만9030㎿h를 사용해 전력 다소비 상위권에 기록됐다. 서초동 삼성전자빌딩은 3만2560㎿h으로 대기업 사옥 부문 1위였다. 2012년 대비 6.61% 감소했지만 총 에너지 사용량은 9723TOE를 기록, 7985TOE이었던 2위 을지로6가 두산타워보다 21% 많았다. 그 외에는 장충동 호텔신라가 2만5350㎿h로 호텔 부문 4위, 일원동 삼성서울병원과 평동 강북삼성병원이 9만6571㎿h와 1만4549㎿h로 각각 병원 부문 1위와 19위로 조사됐다.

에너지 절감에 따른 경제 성장 둔화 우려에 대해서는 독일의 사례를 들었다. 지난 2007년 유럽연합(EU)과의 합의에 따라 2008년부터 2012년까지 온실가스 배출량을 1990년 대비 21% 감축하기로 한 독일은 현재 26.7% 감축으로 목표를 초과 달성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 기간 연 평균 경제성장률은 2009년 금융위기를 제외하면 줄곧 성장세를 이어갔다.

이에 윤 교수는 “삼성은 세계적 기업으로서 적극적으로 에너지 감축에 동참하고, 고효율·신재생 에너지 사용에 나서야 한다”고 강조했다. 태양광 등을 활용한 자가 발전을 예로 들며 “단기적으로는 비용이 들더라도 ‘온실가스 감축’이라는 사회적 아젠다 실현을 위해 기업이 나서야한다”고 덧붙였다.


서형석기자 hsseo@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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