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인류 진보 첫 걸음 뗀 부산 ITU 전권회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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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4 국제전기통신연합(ITU) 전권회의’가 19일 부산 누리마루 정보통신기술(ICT) 장관회의를 시작으로 사실상 막을 올렸다. 오늘 본격 개막과 동시에 ‘ICT 올림픽 축전’이 펼쳐진다. ‘에볼라 바이러스 공포’라는 복병이 나왔지만 글로벌 ICT 강국으로 발돋움하려는 우리 의지와 기세를 꺾을 정도는 아니다.

부산 ITU 전권회의는 단순한 대형 국제행사가 아니다. 가장 빠른 속도로 ICT 인프라를 구축하고 최첨단 서비스를 구현한 세계사적 업적을 공인받는 자리다. 또 그 경험과 역량을 바깥으로 펼쳐 국제사회 발전에 이바지하겠다고 선언하는 자리다. 이런 뜻깊은 행사인 만큼 정부는 한 치의 오차와 흠결 없이 무사히 잘 치러야 한다. 미래창조과학부를 비롯한 중앙과 지역 정부가 그간 철저히 준비를 해 왔기 때문에 별 탈 없이 끝날 것으로 기대한다.

특히 이번 ITU 전권회의는 ICT만의 발전을 넘어 인류 발전을 모색하는 자리다. 이 고민이 글로벌 공동 비전에 담은 핵심 가치인 성장, 포용성, 지속가능성으로 압축됐다. 말레이시아 항공기 실종을 계기로 아·태 지역이 제안한 실시간 추적 주파수 분배, 미주 지역이 제안한 인터넷 쟁점 논의 개방, 아프리카 지역의 디지털 격차 해소와 같은 구체적인 논의도 이뤄진다. 우리 정부는 다양한 의견을 잘 조율해 ICT 진보를 이뤄내는 의장국으로서의 역할을 충실히 수행해야 한다. 또 우리 경험과 재능을 개발도상국을 비롯한 국제사회와 공유함으로써 책임 있는 ICT 강국으로서의 면모를 보여줘야 한다.

ICT는 우리나라를 세계가 부러워하는 나라로 만든 핵심 동력이었다. 또 한국을 국제사회 리더로 만들 지렛대다. 우리는 그간의 성공을 자랑할 자격을 충분히 갖췄다. 앞으로 해야 할 일도 지금까지보다 훨씬 많다. ITU 전권회의가 부산에서 열리는 진정한 의미다. 오늘은 인프라, 서비스, 하드웨어를 넘어 이를 제대로 활용해 국가 생산성을 높이고 소프트웨어 역량까지 키운 ‘글로벌 ICT강국’을 향한 첫걸음을 떼는 날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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