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바일 1번지 ‘구미산단’에 자동차부품·탄소섬유 투자 활발

구미국가산업단지에 외국계 자동차부품과 탄소섬유 기업들이 잇따라 투자에 나서고 있다.

모바일 중심이던 구미산단이 자동차 부품소재 및 탄소섬유 집적단지로 빠르게 변모하고 있는 셈이다. 여기에 최근 구미시가 국제자동차부품전시회까지 유치해 관련 산업 활성화에 불을 당기고 있다.

구미시는 최근 12개 기업 32명 등 총 44명으로 구성된 독일투자유치단(이하 유치단)을 지난 12일부터 일주일간 폴크스바겐 국제자동차부품전시회(IZB 2014)에 파견했다. 참여기업은 LG이노텍 등 구미 소재 8개사와 평화이엔지 등 대구경북선도사업 4개 기업이다.

유치단은 볼프스부르크AG와 EDAG 등 자동차관련 기업을 잇달아 방문, 자동차부품 마케팅 및 투자유치 활동을 펼쳤다. 이 같은 행보는 자동차 부품소재산업을 구미의 미래 먹거리산업으로 중점 육성하기 위해서다.

유치단은 볼프스부르크AG와 독일에서 격년제로 열리고 있는 IZB를 구미와 교차 개최하기로 약속했다.

볼프스부르크AG는 볼프스부르크시 정부와 폴크스바겐이 각각 50%씩 출자해 설립한 회사로 폴크스바겐 부품공급을 총괄하고 있는 기업이다. 폴크스바겐 부품전시회인 IZB는 세계 24개국 729개사 4만8000여명이 참가해 2년마다 개최되는 세계 최대 규모 자동차부품전시회다.

IZB를 독일과 구미에서 교차 개최하면 국내 자동차부품기업의 독일자동차 시장 진입이 수월해짐은 물론이고 국내 자동차부품 활성화도 기대되고 있다.

IZB의 독일-한국 교차 개최는 한-EU FTA가 체결되기 전인 지난 2011년 이후 독일과의 지속적인 교류의 결과물이다. 유치단은 이번 독일 방문에서 IZB 참가와 함께 볼프스부르크AG 본사는 물론이고 독립엔지니어링 기업 EDAG, 자동차부품 소재기업 엘링크링거 등도 잇달아 방문했다.

이번 유치단 성과에 앞서 구미에는 해외 자동차부품기업의 투자가 줄을 이었다.

엘링크링거는 지난 7월 구미 외국인투자지역에 자동차부품공장을 준공한 바 있다. 엘링크링거는 자동차용 실린더헤드와 플라스틱 캠커버 모듈, 히트실드 등을 생산, 세계시장 30% 이상을 점유하고 있는 기업이다. 이 회사는 이번에 준공한 신규공장 부지 옆에 신사업을 위한 추가 투자도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엘링크링거 투자 외에도 구미산단에는 지난 2011년 이후 자동차 엔진 밸브트레인부품을 생산하는 다카하시테크노, 자동차용 플라스틱 컴파운드 전문기업인 엔피케이, 자동차용 헤드라이트 부품을 생산하는 루미너스그룹 등이 신규 공장을 건립할 계획이다.

자동차 등 관련 산업의 토대가 되는 구미 5단지 탄소섬유특화단지조성도 속도를 낼 전망이다. 민선 6기가 출범하면서 탄소섬유는 3D 프린팅과 함께 경북의 미래를 이끌 2대 신산업으로 지정된 분야다.

구미시는 탄소섬유특화단지 내 투자 유치를 위해 지난달 말 일본투자유치단을 편성해 일본 도레이 나고야 연구소와 이시카와현 탄소섬유 생산공장 등을 방문했다. 유치단은 도레이의 탄소섬유 공장을 구미 5단지에 유치하는 등 관련 분야 해외기업들의 투자를 이끌어내 탄소섬유 분야 세계적인 클러스터로 육성할 계획이다.


대구=정재훈기자 jhoon@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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