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개 숙인 동서식품 김석수 회장…`대장균 시리얼` 논란 공식사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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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동서식품이 ‘대장균 시리얼’ 논란과 관련해 나흘 만에 공식 사과했다. ⓒ동서식품 공식사과문

동서식품 김석수 회장이 ‘대장균 시리얼’ 논란과 관련해 나흘 만에 공식 사과했다.

김 회장은 16일 홈페이지를 통해 “시리얼 제품 관련 언론 보도로 그간 저희 제품을 애용해주신 고객 여러분께 심려 끼쳐드린 점 깊이 사과드린다”고 고개를 숙였다.

이어 “그래놀라 파파야 코코넛, 오레오 오즈, 그래놀라 크랜베리 아몬드, 아몬드 후레이크 등 4개 품목의 특정 유통기한 제품에 대해 잠정 유통·판매되지 않도록 즉시 조치를 취했다”고 밝혔다.

동서식품은 "진행 중인 관계 당국의 조사에 적극적으로 협조할 것이며, 고객 여러분들께서 저희 제품을 안심하고 드실 수 있도록 식품 안전과 품질 관리에 만전을 기하겠다"며 "이번 일로 인해 고객 여러분들께 우려를 끼쳐드린 점 다시 한 번 깊이 사과드린다"고 말했다.

앞서 지난 13일 식품의약품안전처는 동서식품이 충북 진천공장에서 시리얼 제품에서 대장균군을 확인하고도 폐기하지 않고 이를 다른 제품들과 섞어 완제품을 생산한 정황이 포착됐다며 `포스트 아몬드 후레이크` 유통·판매를 잠정 금지했다.

이에 대해 동서식품은 보도자료를 통해 "대장균군은 쌀을 포함한 농산물 원료에 일상적으로 존재하는 미생물"이라며 "동서식품은 해당 제품제조 과정 중 품질 검사와 적절한 열처리를 통해 `대장균군 음성`으로 판명된 제품만 출고·판매하고 있다"고 반박했다.

특히 동서식품 관계자가 "대장균은 생활 도처에 많다. 오염됐다고 그대로 버리기엔 양이 너무 많아 재가공이 들어간다"고 해명해 소비자들의 공분을 샀다.

또 “식중독균과는 달리 가열하면 살균이 되는 만큼 재검사 과정에서 문제가 없을 때에만 판매했고 출고 전에 한 품질검사이기 때문에 신고규정을 위반한 건 아니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식품위생법에는 시리얼에서 대장균이 검출될 경우 식약처에 보고를 해야 하고 제품의 가공과 사용, 판매를 중지하도록 규정하고 있다.

이같이 논란이 커지자 일부 소비자들은 동서식품 제품의 불매 운동에 나섰고 일부 대형마트는 동서식품 시리얼 전 제품을 철수시키기도 했다.

동서식품의 모든 시리얼 제품을 철수시킨 A 대형마트에 따르면 동서식품 시리얼이 진열대에서 철수한 지난 13~15일 시리얼 매출이 평소 같은 요일(월요일∼수요일)보다 25% 감소했다.

식약처가 지정한 4개 품목만 철수시킨 B 대형마트에서도 동서식품 시리얼의 14일 매출이 1주일 전인 7일보다 약 40% 급락했다.

한편 경제정의실천시민연합 소비자정의센터는 지난 17일부터 소비자 집단행동을 진행하기 위한 동서식품 대장균 시리얼 논란과 관련해 피해자를 모집한다고 밝혔다.

신청기간은 오는 22일까지로, 경실련 소비자정의센터 신고센터(consumer@ccej.or.kr)를 통해 할 수 있다. 경실련은 향후 법적 검토를 거쳐 소비자 집단소송 등을 전개할 예정이다.

SR타임스


조영란기자 srtimes@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