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재생에너지, 사물인터넷 결합으로 에너지생산비용 제로된다"

“누구나 에너지를 쉽게 생산하고 비용도 제로인 에너지 공유 시대가 온다. 해답은 재생에너지이고 원자력을 확대하는 것은 실수다.”

제러미 리프킨 미국 경제동향연구소장은 15일 ‘에너지대전포럼’ 기조강연에 나서 “신재생에너지 기술 발달로 수십년 내 전력 생산 한계 비용이 제로에 다가설 것”이라며 “이에 따른 경제구조 변화에 대응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최근 저서 ‘한계효용 제로 사회:사물인터넷(IoT)과 자본주의 미래’에서 3차 산업혁명 출현을 예고했다. IoT 발달로 통신·수송·에너지가 하나의 네트워크로 결합하고 생산 효율이 극대화돼 에너지·재화를 생산하는 비용이 제로에 수렴한다는 것이 골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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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러미 리프킨 소장이 ‘에너지대전포럼’ 기조강연을 진행하는 모습.

리프킨 소장은 “1970년대 신재생 발전 단가는 와트당 68달러였지만 지금은 60센트로 낮아졌다”며 “앞으로 재생에너지로 비용 없이 전력을 생산하고 부족한 지역에 바로 공급하는 공유경제가 펼쳐질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오는 2030년이면 세계 모든 사업 분야에 100조개가 넘는 센서가 도입되고 실시간으로 누구나 정보를 얻을 수 있다”며 “생산한 전력을 효율적으로 활용하는 시스템이 마련된다”고 말했다.

원자력 확산 반대 입장도 분명히 했다. 그는 “폐기물 처리, 우라늄 등 연료 매장량, 안전문제를 감안하면 원자력은 가장 비싼 발전원”이라며 “재생에너지 발전 비용이 제로가 되는 상황에서 원자력 보급 확대는 실수고 일본 등에서 입증됐다”고 말했다.

사물인터넷 발달로 인한 일자리 감소 이슈와 관련해서는 “사물인터넷 보급 확대로 북미 지역에서 스마트건물 개보수작업이 활발해졌다”며 “국가 전체를 하나의 네트워크로 묶는 과정에 엄청난 일자리와 노동력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리프킨 소장은 3차 산업혁명 시대 진입을 위한 한국의 역할도 강조했다. 그는 “한국은 인터넷·통신 산업의 성장속도가 빠르고 기술 수준이 높다”며 “3차 산업혁명을 주도할 가능성이 높은 만큼 사물인터넷 투자를 지속해 달라”고 당부했다.

이어 “발전업체들은 민간 분야 에너지 생산·소비 관련 빅데이터를 분석하는 에너지인터넷관리 기업으로서의 역량을 반드시 확보하기를 바란다”고 덧붙였다.


최호기자 snoop@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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