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럴당 85달러 수준으로 내려간 국제유가가 80달러 이하로 더 하락하면 셰일가스 개발 참여 기업에 손실이 생길 것이라는 전문가 의견이 제시됐다. 셰일가스 개발 참여를 추진 중인 국내 기업들의 신중한 판단이 요구된다.
14일 서울 JW메리어트 호텔에서 열린 ‘셰일가스 기술 워크숍’에 참가한 북미지역 기업과 연구소, 국내 관련 기관·기업들은 셰일가스 개발 성공 전략에 대한 의견을 교환했다.
앵거스 로저 우드매킨지 자원개발담당 선임연구원은 “국제유가가 85달러 정도면 셰일가스 사업에 큰 영향이 없고, 80달러 밑으로 내려가면 소규모 생산자들이 손해 보기 시작할 것”이라며 “국제유가가 떨어지면 미국 주요 생산자들도 어려운 상황이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그는 이에 앞서 셰일가스 개발에 성공하기 위해 잠재 지역 조기 진출과 생산·수익 최소화가 필요하다는 의견을 제시했다.
로저 선임연구원은 “최근 북미지역 셰일가스 개발 현황을 분석해보면 잠재 지역 조기 진출이 성공에 매우 중요한 요인으로 작용했다”며 “진입 비용은 잠재량 판단이 정확하다면 금방 회수 된다”고 말했다.
셰일가스 생산비용 최소화는 당연하고, 사업을 계속 유지하기 위해 수익도 적정 수준으로 낮게 책정하는 전략이 효과적이라는 의견이다. 이는 틈새 시장을 타깃으로 늘어가는 후발 주자와의 경쟁에서 우위를 점하기 위한 것으로 풀이된다.
셰일가스 개발 사업의 경제성을 확보하려면 생산현장을 가장 단순한 구조로 만들어야 한다는 지적도 나왔다.
최병구 한국석유공사 기술원장은 “현장 운영의 효율성을 높여 경제성을 확보하기 위해서는 단순한 접근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셰일가스를 일정량 생산하려면 수백개의 시추공을 뚫어야 하는데 이를 여러 팀이 한꺼번에 진행하는 것보다 노하우를 갖춘 한개 팀이 여러 번 수행하는 단순한 구조로 진행하는 것이 효율적이라는 뜻이다.
워크숍에서는 이 밖에 미 내무부 산하 지질조사소(USGS)와 세계 최대 기술서비스 회사 슐럼버저, 미 텍사스 이글포드지역 주요 개발자 아나다코 등 전문가들이 셰일가스 개발 관련 지질·지구물리·엔지니어링 분야 핵심 기술의 최신 동향과 적용 사례를 발표했다. 이번 워크숍은 한국과 미국 간 셰일가스 협력 관계 구축의 출발점이 됐던 지난해 5월 한·미 에너지 공동 성명의 후속 조치로, 산업통상자원부가 후원하고 석유공사·지질자원연구원이 공동 주최했다.
함봉균기자 hbkone@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