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체육관광부가 국정기조인 문화융성 구현을 위해 ‘문화융성정책실’을 새롭게 만드는 등 대대적 직제개편에 나선다. 기획재정부 국장을 문화부 실장으로 영입하는 등 파격적 인사를 단행한 데 이어 직제까지 개편하며 ‘새 판 짜기’가 본격화됐다는 평가다.
14일 정부에 따르면 문화부는 문화융성정책실과 체육관광실을 신설하는 내용의 직제개편을 준비하고 있다. 이르면 이달 안전행정부, 기획재정부 협의와 국무회의 등을 거쳐 직제개편을 완료할 방침이다. 작업이 완료되면 본부는 물론이고 수개월째 공석인 산하기관장 인사도 빠르게 이뤄질 것으로 보인다.
직제개편 핵심은 문화융성정책실 신설이다. 문화정책국, 문화기반국, 예술국을 통합해 문화융성정책실로 개편한다. 박근혜 정부의 국정기조인 문화융성 구현을 본격화하기 위한 조치다. 문화융성 정책이 국·과별로 개별 추진돼 시너지가 부족하다고 판단, 사업을 총괄하는 문화융성정책실을 만들어 체계적인 지원에 나설 예정이다.
기존 관광국과 체육국도 하나로 통합해 체육관광실로 만든다. 체육관광실 아래 관광담당관·체육담당관(가칭)으로 국장 자리가 마련될 예정이다. 종전 2차관 소속이었던 미디어정책국은 1차관 소속 문화콘텐츠산업실 밑으로 들어간다. 문화콘텐츠산업실에는 종전 콘텐츠정책관, 저작권정책관과 더불어 미디어정책관까지 총 3개의 국장급 자리가 만들어진다.
문화부 관계자는 “문화융성 정책을 강화하는 차원의 직제개편을 준비 중”이라며 “체육국과 관광국이 합쳐지면 레저산업 육성 등 융합행정이 강화될 것”이라고 말했다.
직제개편이 마무리되면 본부 실·국·과장을 비롯해 영화진흥위원회·저작권위원회 등 산하기관장 인사가 빠르게 이뤄질 예정이다. 지난 8월 취임하자마자 국정감사 준비 등으로 조직 정비에 여력이 없었던 김종덕 장관의 행보가 본격화될 전망이다. 김 장관은 최근 윤태용 기재부 대외경제국장을 문화콘텐츠산업실장으로 깜짝 영입하며 유진룡 전 장관과는 차별화된 업무 스타일을 보이기도 했다.
또 다른 문화부 관계자는 “기재부 국장을 문화콘텐츠산업실장으로 영입한 것은 콘텐츠 정책 추진에 부처 간 협력과 원활한 예산 지원이 반드시 필요하다는 의지가 반영된 결과로 보인다”며 “직제개편이 끝나면 작지 않은 규모의 후속 인사가 바로 이어질 것”이라고 말했다.
유선일기자 ysi@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