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가 생물다양성 관련 접경 지역 관리와 개도국 생물자원 보호 기술협력의 필요성을 국제사회에 제시한다.
환경부는 15일과 16일 양일간 강원도 평창 알펜시아리조트에서 열리는 ‘제12차 생물다양성협약 당사국 총회’에서 접경 지역과 개도국의 생물자원 보호에 대한 역할을 강조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생물다양성협약은 의료용 약물과 미래 신기술 개발 소재로 활용할 수 있는 생물자원을 보호해 지속가능성을 담보하기 위해 마련됐다. 15일부터 열리는 고위급회의는 당사국총회 기간 중 개최국 주도로 열리는 최고위급 포럼으로 장관급 각국 대표들이 참석해 성과물을 도출한다.
이번 회의는 헬렌 클라크 유엔개발계획(UNDP) 총재, 브라울리오 디아즈 생물다양성협약(CBD) 사무총장, 나오코 이시이 지구환경금융(GEF) 의장 등 20여개 주요 국제기구 수장과 50여개국 환경장관을 포함한 150여개 당사국 대표 등이 참석해 생물다양성 확보를 논의한다. 국내에서는 정홍원 국무총리, 윤성규 환경부 장관, 최문순 강원도지사 등 우리 정부 대표단과 국회의원, 학계, 산업계 등 총 500여명이 참석할 예정이다.
주요 논의는 △지속가능발전과 생물다양성 목표의 통합(주류화) △기후변화, 생물다양성과 창조경제 △평화와 생물다양성 등 3개의 세션으로 나눠 진행될 예정이다.
특히 우리 대표진은 비무장지대(DMZ) 세계생태평화공원 개념을 구체화해 세계 접경 지역에서 생물자원 보호의 협력강화 방안을 알릴 계획이다. 이와 함께 16일 폐회식에서는 총회 결과를 아우르는 ‘강원선언문’을 채택해 주요 의제인 생물다양성의 주류화·평창로드맵·과학기술협력 등을 제안하고, 우리나라 주도의 ‘생물다양성과 평화’, ‘생물다양성과 창조경제적 접근’ 주제에 관한 세계 환경 장관급 인사들의 총의를 국내외에 알린다.
정부는 이번 총회를 생물다양성 보전에서 우리나라의 기여방안을 세계 각국에 알리는 계기로 삼겠다는 구상이다. 개도국의 생물자원 보전에 우리의 경험과 기술을 전수, 선진국과 개도국간 생물다양성 협의의 가교적 역할을 수행한다는 목표다. 이 같은 계획에는 향후 각국 생물자원 협의를 진행할 때 지속적으로 쌓아올린 국가관 협력 관계를 통해 보다 유리한 협상 조건을 이끌어내기 위한 배경도 있다.
윤성규 환경부 장관은 “2020년 생물다양성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서는 범지구적인 추가 노력이 필요한 상황”이라며 “이번 회의가 생물다양성 보전과 지속가능한 이용을 위한 국제사회의 실질적인 협력과 노력을 촉구하는 자리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조정형기자 jenie@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