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가 가전 강국 ‘메이드인 코리아’ 브랜드를 중소 가전업계가 수출 시장에서 적극 활용할 수 있도록 디자인 경쟁력 향상에 힘을 쏟는다. 기술만으로는 해외시장 개척에 한계를 겪고 있고, 무엇보다 날로 기술 수준이 올라오는 중국 업계와의 차별성 확보 지원 일환이다. ▶관련기사 12면
이관섭 산업통상자원부 1차관은 14일 일산 킨텍스에서 개막한 ‘한국전자산업대전’에서 기자와 만나 우수한 기술을 보유한 중소 가전업계의 해외시장 진출 지원을 언급하며 “중소 가전업계 디자인 개선 방안을 찾고 있다”고 말했다. 이는 산업부가 지난해부터 한국전자정보통신산업진흥회(전자진흥회)와 진행 중인 ‘중소형가전 명품육성 지원사업’ 일환으로 추진하는 것이다. 그동안은 해외 소비시장 분석 등 중소 가전업계의 판로 개척에 초점을 뒀다.
정부 지원 사업은 ‘소형가전 디자인 하우스(가칭)’라는 명칭으로 펼칠 예정이다. 제품 양산 단계부터 개폐장치·색상 등 핵심 디자인을 대기업 제품 수준으로 높이도록 지원하는 것을 목표로 잡았다. 우수한 디자인 채택할 수 있도록 국내와 해외 디자인 전문업체와 소비자의 목소리를 듣는 플랫폼을 만드는 방안을 추진한다.
이 차관은 이날 행사 개막식에서도 전자산업에 대한 지속적인 지원을 약속했다. 이 차관은 “경제가 어려울수록 주력산업이 힘을 내야 한다”며 “전자와 IT를 통한 고부가가치와 스마트화가 모든 산업의 경쟁력을 높이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 차관은 이어 “산업지도가 빠르게 변화하고 있다”며 “이를 두려워할 것이 아니라 적극 노력해 극복할 수 있도록 산업계는 정부·학계·연구계와 함께 노력하자”고 주문했다.
권오현 한국전자정보통신산업진흥회장은 개회사에서 “전자IT산업이 창조 경제의 선도자로서 국가경쟁력 향상과 국가 미래발전을 위해 동반성장과 투자 확대, 인수합병(M&A) 활성화 등에 적극 기여하자”며 “이번 행사는 전자산업의 미래 성장을 책임질 먹거리를 확인하는 기회가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산업부·미래창조과학부·경기도·한국전자정보통신산업진흥회가 공동으로 개최하는 이번 행사는 17일까지 나흘간 ‘세계적인 창조IT 종합전시회’를 주제로 열린다. 20개국에서 800여개사가 전시회에 참여한다. 해외 바이어 3000명을 포함, 6만명이 현장을 찾을 것으로 예상되며 수출 상담규모만 18억달러에 달할 전망이다.
김준배기자 joon@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