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이차전지 시장 선두인 삼성SDI와 LG화학이 미래형 배터리 기술 대결을 벌인다.
삼성SDI와 LG화학은 오는 16일까지 서울 코엑스에서 열리는 ‘인터배터리(InterBattery) 2014’에 첨단 소형 이차전지를 공개했다. 두 회사는 차세대 전지기술로 배터리 강국다운 면모를 과시했다는 평가다.
삼성SDI는 마음대로 구부릴 수 있는 ‘플렉시블’ 소형전지를 세계 최초로 선보였다. 단순한 곡면(curved) 형태를 넘어 사용자가 마음대로 구부릴 수 있고, 둘둘 말 수도 있다. 박상진 삼성SDI 사장은 “독자 개발한 플렉시블 구조 설계와 소재 기술을 적용해 종이컵 수만 번의 굽힘에도 작동이 가능한 제품”이라며 “2017년께 양산할 예정으로 대량 생산에 필요한 공정기술까지 확보했다”고 말했다. 삼성SDI는 최종 안전성과 신뢰성 검증을 통해 다양한 웨어러블(착용형) 스마트기기에 적용시킬 계획이다. 이와 함께 삼성SDI는 차세대 배터리인 초소형 핀(pin) 전지도 이날 처음 공개했다. 이 제품은 캡슐 알약 크기로 직경 3.6㎜, 길이 20㎜에 용량은 10mAh다. 기존 노트북PC용 원통형 전지의 80분의 1 크기지만 비슷한 수준의 와인딩(전극·분리막을 쌓는 공정) 기술과 초소형 정밀 부품을 적용했다.
LG화학 역시 전시회에 모바일·자동차·전력저장 등으로 부스를 마련하고 초소형부터 중대형 분야의 첨단 배터리를 대거 선보였다.
LG화학은 특히 모바일 분야서는 손톱 크기의 웨어러블 기기용 초소형 폴리머 전지부터 마음대로 쌓고 휘고 감을 수 있는 ‘스텝드 배터리(Stepped Battery)’ ‘커브드 배터리(Curved Battery)’ ‘케이블 배터리(Cable Battery)’ 등 미래형 배터리들과 이를 적용한 다양한 IT제품을 공개했다. 초소형기기나 다양한 웨어러블용에 적합할 것으로 주목된다.
이와 함께 LG화학은 전기자전거 등 동력원으로 사용되는 전력구동용 배터리를 비롯해 전동공구용, 청소기용, 가든툴(원예공구)용 등 다양한 비IT 분야의 제품도 소개했다.
LG화학 관계자는 “최첨단 배터리는 물론이고 이를 적용한 완제품을 함께 전시함으로써 관람객들이 배터리를 더욱 쉽게 이해할 수 있도록 했다”고 말했다.
박태준기자 gaius@etnews.com